이제는 각자의 삶이 생겨, 친한 친구도 만나기 힘들다. 그렇게 가끔 보다 보니, 만날 때마다 외모에 변화가 보이곤 한다.
주름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하고 배가 나왔다. 심지어 10명 중 3명은 탈모가 진행 중이다. 안타깝지만 몇몇은 세월을 직격탄으로 맞아 영락없는 아저씨가 되어버렸다.
남자에게 30대란 그런 나이인가 보다. 세월의 흔적이 보이기 시작하는 나이.
그런데, 그 와중에도 여전히 젊고 건강한 사람이 있다. 단순히 노화의 차이라고 하기엔, 그들 사이엔 언제나 다른 점이 있었다.
자기관리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
남자는 30대에 들어서면서 이렇게 두 분류로 나뉜다.
30대가 되면 평소 생활 태도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미 출가하여 더 이상 부모님이 챙겨줄 수는 없고, 사회적으로 위치도 조금 올라가면서 직장 내에서 잔소리하는 사람도 거의 없다. 거기에 아래 사람에게 함부로 말할 수 없게 된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하는 듯하다.
오로지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30대. 그 차이가 고스란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제 한자리에 모인 옛 친구들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 같은 나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난다. 이렇게 말하니 무슨 60대라도 된 것 같지만, 놀랍게도 이제 30대 중반이다.
관리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의 차이가 벌써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30대의 자기관리는 지금까지의 자기관리와는 다르다. 화려한 악세사리나 유행 타는 스타일 등 겉모습에 치중한 꾸밈은 더 이상 맞지 않다.
반면 그동안은 잘 보여지지 않았던 부분들이 중요해진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 있다.
수면 시간 잘 지키기,
꾸준히 운동하기,
잘 씻기,
스킨로션 및 썬크림 챙겨 바르기,
옷 관리하기(냄새, 주름 등)
따지고 보면, 정말 기본적인 것들이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것만 해도 이제는 절반 이상 간다. 그만큼 관리를 놓아버린 사람들이 많아진다.
특히 남자는 냄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이른바 '아재 냄새'가 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사실 아재 냄새는 호르몬 변화와 피지 분비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게다가 땀 냄새나 담배 쩐내와 결합이라도 하면, 그 위력이 상당하다. 곁에 서 있기도 힘들다.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씻고, 옷을 잘 빨아 입어야 하는 이유이다.
지하철에서 보면, 매일 말쑥한 모습으로 출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걸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신경을 안 쓴다. 그들이 한 공간에 있는 장면은 마치 희화 같다.
'도대체 왜 저러고 다니는 걸까?'
예전이라면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텐데, 이제는 함부로 판단할 수 없게 되었다. 그렇게 하기엔 나는 그들의 사연을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는 게 너무 힘들어 미처 관리를 못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대로 쓰러져 자고 싶을 때가 있지 않던가. 아침엔 아침대로 피곤해서 5분이라도 더 자고 싶고. 그러다 보면, 기본적인 자기 관리로 여겼던 일조차 힘겨워질 수 있다.
나라고 해서 언제까지 스스로를 관리할 수 있을까?
가장 기본적인 자기 관리만으로도 눈에 띄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은 것. 30대의 자기 관리란 바로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