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페이지 한 문장 45

2025.02.14.

by 무무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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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기.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 나와의 약속 어기기! 나는 오늘 나와의 약속을 어겼다. 매일 아침에 모닝페이지를 쓰고 그중에 한 문장을 골라서 브런치 글을 쓰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도저히 지킬 수가 없었다. 어떻게든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그런' 하루였다. 그래서 오늘은 쓰지 않기 위해 용기를 냈다. 이게 용기까지 낼 일인가. 왜 이렇게 나는 나에게 엄격할까.


보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공개적으로 매일 글을 쓰다 보니, 하루치가 빠진다는 게 괜히 마음에 걸렸다. 어떻게든 채워야 할 것 같았다. 뒤늦게 쓴 모닝페이지로 당일날 쓴 글처럼 꾸며서 브런치를 작성하고 싶지 않았다. 밀린 일기장을 있는 그대로 사진 찍어 올린다. 모닝페이지를 못 썼다고 솔직하게 글도 써본다. 이렇게 하니 내가 관대한 사람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못한 것에 괜히 발끈하고 화를 내지 않아서 부끄럽지 않다. 진작 이렇게 살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으면 못 해도 괜찮고, 못 한 걸 있는 남들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줘도 잘못이 아니란 걸. 살아가면서 나를 스스로 못 살게 굴 필요가 전혀! 없음을 '밀린 일기' 덕분에 깨달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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