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면 된다는 거
머리로는 알아도 잘 안되더라고
넘치는 시간과 자유를 통제 하지도 못 해 휩쓸려 버리고
끊임없이 무언가 갈구하고 날지 않으면 죽어버리는 벌새처럼
난 목말라 죽을 운명인가 보다 끊임없이 갈증 하다 죽을 거라 생각해
순간의 감정에 자꾸 사로잡히기도 해
그립고 보고 싶고 귀찮고 짜증 나고
섹스 몇 번에 애정을 느끼고
남의 일이면 쉬운데 내 일일 때는 어려워지고
나도 쓸모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냥 살면 되는데
존재는 본질에 앞서는데도 가끔 어렵다
공연과 서점에서 영감을 얻고
걷다 보면 뭐든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집 가면 식어버리고 잠이나 자고 싶어
앞으로 해야 할 건 많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이뤄지는 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고
로또처럼 한 번에 바뀌길 바라는데
오늘 하루 열심히 살았는데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건 없구나
다 똑같이 살아 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