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_루(月 Lou) 12.

2025년 12월의 성찰 보고서

by Lou

12월의 끝에서 한 달을 그리고 일 년을 자꾸 되돌아보고 있다. 끝이 보일 것 같던 큰아이의 사춘기인지 중2병인지는 강약을 달리하며 지속되었다. 지독히도 엄마와 떨어지지 않고 밀당을 하는 아들. 하루에도 수십 번 화를 내고 수십 번 안겨온다. 온전히 이해할 수 없지만 받아주면서 겪는 내적갈등은 너도 힘들겠지?


앞만 보고 달려왔고 무수한 목표를 세우고 전진했건만 며칠 남지 않은 2025년에 내게 온 건 다양한 몸의 적색 신호뿐이었다.



12월의 목표 & 성취한 일
- 목표
1. 책 & 주변정리
2. 아이들 방학준비

- 성취한 일
1. 주변정리
2. 방학계획 진행 중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빠져들다 보면 함정이 많다. 정작 본인은 피해를 입히는지 모르고 말과 행동을 한다. 스스로를 계속 되돌아보는 시간이 많았다. 조금 더 신중함이 필요했고 끝나지 않는 고민은 멈추지 않지만 결단은 신중하지만 필요하다.


수학학원대신 스스로 선택한 관리형 스카에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한 아이덕에 충돌도 번뇌도 후회도 많았다. 결정적으로 중요한 기말고사에서 오롯이 보인 참패에도 당당한 아이를 보며 자책도 길었다. 끝까지 참고 대화하며 방학의 패턴과 계획을 함께 논의하고 만들었다. 결과는 나빠도 시작은 주저하지 않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한 아이가 긍정적이라 다행이다 생각하기로 했다.






12월에 배우고 성장한 것
1. 고통 없이 배우는 건 없다.
2. 한 발 물러서 주변을 둘러본다.


쉼 없이 달리기만 했던 삶을 훼방 놓기라도 하듯 몸 여기저기서 아우성이 툭툭 터져 나왔다. 수습을 하면서 스스로의 몸상태가 원망스러운 가운데 슬며시 건넨 한마디가 마음을 때렸다. "그동안 너무 달리기만 한 결과야" 오랜만에 만나 따뜻하게 진심을 건네준 마음에 자꾸 눈물이 났다.


복잡한 마음을 주는 것도 사람 위로해 주는 것도 사람이다. 애정과 열정이 조절되지 않는 변덕스러운 성격에 상처도 잘 받지만 자꾸 불나방이 된다. 결국 스스로 태우고 나서야 앗 뜨거를 외치는 어리석음. 믿음이 자꾸 깨져서 힘들지만 그럴수록 자꾸 되돌아보며 반성과 성찰을 반복했다.





12월의 결산 (책, 문장, 음악/공연/전시/행사, 여행지, 음식)

책은 대출하고 얻고 구입해서 쌓인다. 책무덤이 되어버린 내방 내 책상 내 침대. 손을 대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꾸역꾸역 손을 뻗어 책을 읽었다. 자꾸 브런치가 밀리고 숙제가 밀리지만 책을 읽고 궁금한 행사를 다니는 건 쉴 수가 없었다.


서평으로 읽은 책 덕분에 책장이 부족하지는 않았다. 공진책으로 읽었던 <연애 소설 읽는 노인>은 혼자라면 펴보지 않을 책이지만 제목과 다르게 책의 내용은 심오해서 좋았었다.

서점에서 뒤적이다 궁금해서 읽어본 <다크 심리학> 역시 예상과 다르게 심리적인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어 두고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이번 달은 내 취향에 맞는 인문 역사 걷기 등 다양한 책들을 읽어 더 편하고 빨리 읽어낸 것 같다.







팝업을 많이 못 가서 아쉽지만 친구와 함께 먹은 라면 팝업과 핑크 핫도그는 우리의 추억이 되었다. 취향에 맞았던 뜨개 팝업과 지인을 따라간 전시는 마음의 여유와 풍요를 가져다주었다.

친구들과 함께한 수채화 수업은 따뜻한 사랑과 격려로 넘쳐흘렀고, 막내의 잉어킹 관람을 위해 크리스마스날 인파를 뚫고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하는 일상을 즐길 수 있었다.






작가님과 베프와 이웃과 3번이나 갔던 남대문의 청국장과 갈치튀김! 남편과 둘이 원 없이 먹었던 제육볶음 무한리필의 양지식당. 음식과 추억을 쌓은 감사한 시간이었다. 일부러 나를 만나려고 수원까지 온 작가님과 함께 먹은 탄탄맨은 맛도 행복도 함께 채워주었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카페에서의 만남은 짧고 아쉬웠지만 좋은 공간을 알게 되었고 맛있는 간식까지 덤으로 따라왔다. 세상에 아직도 못 가본 곳 못 먹어본 것들이 많다. 얼마나 더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2026년에 새롭게 시도(도전)하고 싶은 목표
1. 내 일 찾기
2. 경제적 자립



아이들을 위해 학원 등록과 방학 준비를 하며 절실히 필요해진 나만의 돈을 벌 수 있는 직업과 경제적 자유. 무던히도 꿈틀대던 2025년을 접으며 나아진 건강상태와 조금은 다져진 내실을 기반으로 2026년은 맞이하고 싶다. 맛있는 게 생기면 먹으러 갈 수 있고 아이들이 원하는 것 큰 걱정 없이 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 바탕에는 직업으로서의 경제활동과 그에 합당한 소득이 있어야 하니 2026년에는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계획을 세워 움직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