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by 이태화


하늘을 그리려고 올려다봤는데

철조망이 앞을 가리고 있었다


하늘은 누가 그어 놓은 선을 비웃듯

자유롭게 뻗어있었다


나는 철조망에 갇혀 나갈 수 없었다

누군가 그어 놓은 선을 밟을 수도 없었다


누군가 그어 놓은 선을 넘는 것이 자유다

선에 갇히지 않는 것이 자유다

내가 그은 선을 지우는 자유는

더 큰 자유다

하늘보다 넓다


자유를 가로막고 있는 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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