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의 컨셉 잡기 및 작곡 & 작사
안녕하세요. 이세상 입니다.
* 이전에는 작가로 '음악을 쓰는 여자'라는 예명을 썼는데,
앞으로는 아티스트로 '이세상'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려 합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D
드디어 '이세상에 자작곡 내기 작전'의 과정을 하나씩 적어 보고자 합니다.
목차는 크게 아래 일곱 가지로 나눌 예정입니다.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크게 바뀌지는 않을 거예요.
01. 작곡
02. 가이드 녹음
03. 편곡
04. 디자인 : 예명 타이포그래피, 앨범 자켓
05. 보컬 레코딩 & 믹싱 & 마스터링
06. 저작권 등록 & 유통 준비
07. 음원 홍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자작곡 제작 진행 중에 있어요. 불과 며칠 안된 1월 16일에서야 04. 디자인을 마무리했네요.
글을 빨리빨리 써야 제작 과정을 다 보여드릴 수 있을 텐데ㅠㅠ
시간을 짬짬이 내서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자작곡 음원 발매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것은 당연히 작곡입니다.
그럼 작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건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저는 영감이라고 생각해요. '창작 계기를 심어주는 어떠한 자극'이라고 설명하면 좋을 것 같네요.
이번에 낼 자작곡은, 지금은 헤어졌지만 제게 너무나도 소중했던 사람과 단둘이 있으면서 받은 영감으로 만들었어요. 더 정확히 말하면 그 사람이 말한 문장 하나가 제 마음속에 꽂혔다고 할까요? 그 말을 듣자마자 '아, 이 말을 노래로 남겨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그 말을 들은 순간은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지금 여기 우리 밖에 없어."
* 2019.05.02 ~ 2019.05.17
이 노래는 조금 특이하게, Chorus에서 "지금 여기 우리 밖에 없는거야"라는 가사를 반복하는 것으로 확정지어 놓고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대략적인 코드 진행을 정했습니다. 곡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코드 진행을 정해야 하겠죠? 이것저것 요리조리 코드들을 치다가 제가 좋아하는 코드 진행들 중 하나인 6-4-1-5 진행을 골랐습니다.
자, 이제 멜로디 라인을 짭니다.
이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저에게 모 아니면 도 입니다.
슉슉 잘 나오면 그때그때 캐치해서 어울릴 법한 송폼에 각각의 멜로디 라인들을 배치합니다.
잘 안 나오면... 그때는 내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나올 때까지 짜야 돼요. 진짜 해괴망측한 멜로디가 나와도 우선 내뱉(?)습니다. 한 번 막히면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멜로디 구상을 합니다.
다행히 이 곡은 멜로디 라인이 잘 나온 편이어서, 그리 고생스럽진 않았어요.
순간적으로 포착한 멜로디 라인은 핸드폰으로 녹음합니다.
'오 이거 괜찮다'하고 그냥 넘어가면... 다시 떠올리려고 할 때 생각이 안나요. ㅋㅋㅋㅋ 무조건 녹음합니다.
무작정 녹음파일을 생성하면 찾기가 어려우니 제목을 <날짜 - 곡 제목 - 파트> 순으로 적습니다.
녹음 리스트 캡처를 보면 녹음 개수가 별로 없지만, 저 사이사이에 삭제된 녹음 파일들이 무수히 많답니다. 녹음을 많이 해보고 그중에 괜찮겠다 싶은 몇 개의 녹음 파일만 살려둡니다.
* 멜로디 구상 막혔을 때 나만의 팁 :
1 - 피아노나 기타로 해당 키의 스케일을 쳐보면서 감을 잡는다.
2 - 피아노나 기타로 해당 가사 부분의 코드를 짚어본 다음, 코드톤 하나하나를 똥땅거려본다.
3 - 그냥 아무거나 무작정 흥얼거린다. 괜찮은 게 나올 때까지 ^ㅡㅠ
저는 멜로디 라인을 짜면서 거기에 어울릴 가사가 같이 떠오르는 경우가 있어서, 보통 멜로디 라인 짜기와 작사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멜로디 라인을 다 짰다! 하면 가사도 거의 다 완성되어 있더라구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 곡은 "지금 여기 우리 밖에 없는거야"라는 가사를 Chorus에 반복해서 넣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그 앞 뒤의 가사에는 Chorus와 비슷한 듯 다른 내용을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살짝 철학적(?)으로 다가갔습니다.
'지금'은 시간적 단어이고, '여기'는 공간적 단어입니다.
너와 내가 함께 살고 있는, 함께 있는 이 '시공간'을 어떻게 가사로 나타낼 수 있을까?
그러면서 어떻게 해야 나의 마음을 함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노래의 시작을 이렇게 썼습니다.
"한참을 기다렸어. 한참을 헤맸어. 너도 그렇니?"
이 노래는 신기하게 작사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새삼 신기하네요.
이 세상에 태어날 운명이었나봐요. :D
퇴고란, '글을 지을 때 여러 번 생각하여 고치고 다듬음'이란 뜻으로 보통 문학 창작에서 쓰이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작곡에서도 꼭 필요한 작업이에요. 즉흥적으로 흥분 속에서 곡을 완성한 그 순간에는 결점이 별로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흘러 잠시 거리를 두고 살펴보면 가사 하나, 박자 하나, 멜로디 흐름 하나라도 수정할 게 꼭 보이거든요.
이 작업을 마치면, 곡 전체를 다시 핸드폰으로 녹음합니다. '최종의최종_메모.memo' 의 느낌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ㅋㅋㅋㅋ
기타나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는데, 멜로디 라인 & 가사 & 느낌이 잘 담기도록 녹음합니다.
최종의 최종 녹음까지 완료했다면, 01. 작곡 단계는 완성입니다!! :D
지금까지 '이세상에 자작곡 내기 작전'의 첫 번째 단계인 01. 작곡의 과정을 써봤습니다.
이렇게 정리해보니 재밌네요. 어떠한 생각이나 상황을 글로 정리하는 건 꽤 재밌는 것 같아요.
다음 글은 02. 가이드 녹음 단계 관련해서 쓸 예정입니다. 이 단계에서도 풀 썰이 많을 것 같네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