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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꾼의 장작패기 Nov 15. 2022

스트레스 잔뜩 받은 동료의 고민을 듣고

에드가 드가의 작품에서 얻은 위로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 '에드가 드가' 대해서 재밌게 소개하는  보다가 유독 여성, 발레, 발레리나를 그림의 주제로 많이 가져온 드가에 대한 이야기를 마주하였습니다


인상주의로 분류되지만 빛을 어떻게 표현했는가는 그리 특징적이진 은 느낌입니다(매우 주관적)


유독 제 마음을 관통한 작품 하나를 통해

스트레스 잔뜩 쌓인 동료에게 위로의 마음을 담아 감상록을 보냈습니다!

그 진심을 알아준 동료도 고맙다고 하더군요!


음악에서의 낭만주의도 '보통사람'에 대한 이야기로 소재가 바뀌면서 시작된 건데

 비슷한 시기의 미술계는 '보통사람' '사회적 약자' 많이 포커싱 한 것 같네요


어렸을 때부터 몸이 망가질 만큼을 견뎌야 하는 발레리나는 '없는 집 딸들'의 유일한 사회적 승격의 직업이었다고 하네요

 성공하더라도 돈 많고 배부른 남자들이 꼬셔보려고(그리고  이상의 나쁜 마음으로)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아픔을 이해하고 주목하는 화가의 소재로 쓰이는 발레 연습생들한테는 참으로 고마운 드가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자주 등장하지만

무언가 필연적인 어두움이 느껴지고 약간은 섬뜩한 분위기도 느껴지곤 합니다


그런데

위 작품 '오페라좌의 관현악단'을 보면

정면의 3개 악기가 눈에 띕니다


드가의 친구들 위주로 그렸고, 세밀하게 그렸고,

발레리나들은 완전한 사람으로 그리진 않았고, 등

드가의 작품 의도도 재밌었지만

 눈에는 오케스트라 편성의 낮은 음자리 보는 악기 모아둔 걸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배치와 구성도 아닌 첼로, 바순, 베이스가 그림의 큰 영역으로 차지하고 있다는 게 포인트였습니다


멜로디가 주연이라면

조연을 맡은 베이스 군의 악기가 주목됩니다 상대적으로 조금 소외된 악기들이랄까요? 게다가 극음악의 연주자들은 무대 자체가 오케스트라 피트에 있어 연주자들은 정말 주목받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정통 오케스트라 배치와 전혀 맞지 않는 구성을 인위적으로 그림에 반영한 건

드가가 '보통사람', '상대적 약자?' 대한 대변인으로서 다시금 조명받는 부분 아닌가 싶습니다


힘들게 일하지만 아무런 성과나 보상도 없는 것 같이 느껴지는 일상도 '나'와 '내 주변'이 있어, 그리고 당신이 있어서 회사도, 삶도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본디 인간은 점진적인 변화에 취약해서

가을이 왔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겨울이 되기 마련이죠

차가운 날씨뿐만 아니라 낙엽도 떨어지고 해도 짧아지는 걸, 오늘 하루는 사뭇 달리 느껴집니다



마음 한편에 위로와 따듯함이 느껴지면서

그림 안의 구성과 스토리가 우리에게  설득력을 가지게 해주는  습니다


어쩌면 우리도 '보통' 즉, 우리 부모님이 조성해줬던 '보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위해 '비범하게 열심히' 2학기를 보내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스트레스 많이 은 동료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목하지 않았을 그림도 유의미 해진 건

당신이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작품을 통해 제가 위로받을 수 있었고,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그림이지만 매우 가슴 깊이 다가올 수 있었으니까요!


 좋네요

저도 동료분이 있어서 위로 많이 받고,

제가 위로도 전해줄 수 있어서요


오늘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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