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시츄 Jun 16. 2020

#1. 웬 양파가 카페야?! 성수동 어니언

#인더스트리얼 #공장 #빈티지 #베이커리 #패브리커



근로자의 날이었다.

나보다 먼저 유부녀의 길로 접어든

동생과의 간만의 데이트였다.


요즘 핫한 성수동으로 향했다.






폐 공장의 변화



성수동은 수제화 거리로

유명했던 한 때를 뒤로하고

어느덧 인테리어 카페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공장들은 빠져나가고

그 빈자리에는 공장을 감각적으로 개조한

예쁜 카페들이 즐비하다.




처음 가게를 알게 된 건

'패브리커'라고 하는

디자이너를 찾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출처 - https://www.fabrikr.com/

 

김동규, 김성조


이 두 명의 아티스트로

구성된 패브리커는

낡은 것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탄생하는 것에

감각이 탁월하다.


계동에 있는 젠틀몬스터 쇼룸도

목욕탕을 개조해서 만들었고

강북구 우체국을 개조해서

어니언 미아점도 만들었다.



그냥 단순히 예쁜 곳, 맛있는 곳이 아닌

이제 그 공간을 만든 사람의

철학과 감각도 느끼면서

공간을 봤으면 좋겠다.






빵 맛집으로도 유명한 어니언





베이커리



어니언을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가운데 있는

아일랜드 바에 한 가득이다.



점심을 배 터지게 먹고 왔기에 다행이지

아니었다다간 가산을 탕진할뻔했다.


뻔하지 않은 다양한 빵들이 많이 있어서

빵순이들의 성지가 되기에 탁월하다.





요즘은 웬만한 카페에

원두의 종류에 따라 이름을 달리 붙여서

판매를 하고 있는 듯하다.






메뉴판 하나도 대충이 없다.

공간의 컨셉에 맞춰서

크래프트(?) 폰트로

메뉴를 적어놓은 것이

공간에 잘 어우러진다.








사실 카페를 들어오기 전

밖에서 바라본 어니언은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 이 조그만 곳이 왜 유명하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


하지만 막상 실내로 들어와 보니

이렇게 넓은 뒤뜰이 있을 줄이야.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것 같은

신선한 발견이었다.







커피를 팔고 있는 메인 건물을

나오게 되면 바로 보이는 뒤뜰이 보인다.


햇살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드리우는 건물의 그림자가

 꽤나 운치 있어 보인다.


손을 댄 듯 안 댄듯한 공간들은

적절한 편안함을 선사해줬다.









건물의 골조는 그래도 살리고

창만 교체함으로써 오는

빈티지한 감각이 꽤나 매력적이다.







커피 간판 조차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러프한 처리가 공간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오래된 타일의 색감을 그대로 살려서

적절한 채도의 재미있는 요소이다.


이 타일 대신 새로운 깔끔한 타일을 깔았다면

오히려 더 이질적인 공간이 되었을 거 같다.


약간의 부조화 같은?













공간 공간마다

의자나 테이블을 기성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점도

이 공간이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했다.


새것이지만 낡은 것.


이 섬세한 디테일이 어니언의 공간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게 아닐까 싶다.







어니언 굿즈






무심한 듯 걸려있는

어니언의 포스트를 지나

작은 굿즈 샵으로 들어가 보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라인과 비례감이

돋보이는 Bar와 함께



어니언의 다양한 굿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굿즈샵 바로 옆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도 그 폰트를

그대로 살려서 사용했다.


정말 오래전부터 카페가

 있었던 느낌이다.





어니언은 건물 외관만

빈티지한 것이 아닌

가구와 소품까지

날것의 그것을 잘 살린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너무 손을 안 댄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어떤 것도 튀고 싶지 않은

조화가 더 중요한 공간인 것이다.



 



1층을 충분히 만끽하고 나면

루프탑을 구경할 수 있다.





루프탑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 보면 루프탑이 나온다.








햇살을 받으면서

일광욕하기 좋은

루프탑이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2층에도

음악이 같이 나왔으면 했고

약간의 차양이 필요할 거 같았다.


음악이 없이 그저 주변 공장에서

나오는 소음을 들으면서

커피를 마시는 건 너무

무드가 없으니까.






루프탑에 올라가고 싶었으나

5월 초의 햇살도 너무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여름이 된다면 꼭 그늘막이 필요할 거 같다.






빵공장



그리고 옥상에는

어니언의 빵을 담당하는

빵공장(?)이 있었다.






심플하게


'빵'


 밑에 관리사무실이라는

'옛것'을 제거하지 않아 


더 멋진 빵 공장


마치 '빵 관리사무소' 같다.




루프탑에서 내려다본 뒷마당





그리고


1층 지붕 아래서 올려다본 루프탑




까도 까도 계속 새로운 것이

나오는 양파 같은 공간 ' 어니언'


'새로운 것 곧 옛것이다'


느낌을 잘 살린 인더스트리얼 카페.


성수동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은 공간이다.







어니언 카페


평일 08:00 - 22:00

주말 10:00 - 22:00

서울 성동구 아차산로 9길 8

02-1644-1941


#데이트하기좋은 #베이커리가많은 #서울핫플레이스 #성수동까페 #인더스트리얼까페 #루프탑 #굿즈

매거진의 이전글 아름다운 곳으로 닿는 발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