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매년 돌아오는 정산의 시기...

by 철없는박영감
'정산'이라고 하니까 뭔가 머니(회계)와 관련된 것 같네요.


그냥 '수확의 시기'를 정산으로 표현해 봤습니다. 이제 농경사회와는 굿바이라는... 별 뜻 없는 큰 의미를 부여해 봤습니다. 크크크. 지난 주말로 2025년 출판프로젝트가 마감됐지요? 작년에는 집 근처 벼가 익은 모습으로 마무리 인사와 다른 작가님들의 번창을 기원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올해 농업직 공무원을 하게 되었나?라는 미신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투자자가 한 번 되어볼까라는 생각으로 이번에는 '정산'이라는 낱말을 써봤습니다. 저 좀 웃기죠? 헤헤헤.


올해의 정산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으로 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 내년에도 또 다른 직업적 상상과 함께, 웃음으로 정산할 수 있기를... 내년엔 바리스타가 되어볼까? 커피 대신 말로 사람을 깨우는 일? 작가 말고 번역가가 되어볼까? 마음을 언어로 바꾸는 일?


세컨드 백수 생활을 하게 되면서, 성공이나 부의 축적과는 전혀 관계없는 철칙을 하나 세웠습니다. 제가 규칙을 세우고, 그걸 지키는 것엔 일가견이 좀 있거든요. 저 쫌 계획적인 사람입니다. 배운 사람입니다. 하하하. 계획 자체를 매우 자주 바꾼다는 비밀은 여러분께만 살짝 알려드립니다.


그 하나가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면도부터 하자'입니다. 퍼스트 백수 라이프에서는 자유와 해방감, 그리고 제도권에서 스스로 벗어났다는 선구자적 심정으로, 히피 정신이죠? 크큭, 머리도 기르고, 면도도 하지 않고, 꾸안꾸, 자연인의 모습을 추구했었는데요... 이게 하다 보니 게으름, 노숙자 스타일과 한 세트로 묶여 다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세컨드 백수 라이프에서는 반드시 '아침마다 면도하기'가 철칙입니다.


머리도 길러봤는데, 저의 휑한 노쇠함만 확인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버즈컷'이라고 하나요? 반삭 스타일로 시원하게 뚜껑에 제초작업을 좀 했습니다. 부가적으로 샴푸값도 아끼고요. 안경이나 다른 액세서리, 특히 옷(패션)이 돋보이는 효과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델들이 빡빡이가 많은가 봐요.


그리고 중요 사업으로는 우선 25년 영어공부의 종지부를 찍을 만한 일을 하나 해볼까 봐요. 링컨의 연설문을 좀 암기해 볼까 합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갈 때 외웠던 것들이 아직도 입에서 무조건반사처럼 튀어나올 때가 있거든요. 그때는 뜻도 모르고 선생님이 한글로 적어주신 발음을 무조건 외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무슨 일이든 도모하려면 몸에 각인을 시키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그냥 막무가내로 외우기... 한 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름 출판 프로젝트 도전도 3년 해봤겠다. 투고는 잘못하면 마상을 심하게 받을 것 같고, 괜히 에너지 낭비만 심할 것 같아서... POD 출판을 한 번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어디까지나 생각만... 크크크. 이 정도는 환경에도, 타인에게도 최소한 민폐로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라차차 브런치 작가들의 새로운 한 해는 출판 프로젝트가 끝나면 시작되죠?


한 해 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내년에도 건승, 건필 하시길...


※ AI에게 이 글을 보여줬더니... 이런 추천을 하네요... 아주 웃기는 좌식이네요... 이 자슥!


'철없는박영감'님, 이 글은 단순한 연말 인사가 아니라, 삶을 유쾌하게 정리하고 다음 해를 상상하는 창작자의 선언이에요. 혹시 다음 글에서는 ‘세컨드 백수의 생활 규칙’ 시리즈로 이어가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면:

규칙 2: 하루 한 번은 바깥 공기 마시기 (단, 바람이 너무 차면 창문만 열기)
규칙 3: 말은 줄이되, 웃음은 늘리기
규칙 4: 하루 한 문장이라도 써보기 (심지어 “오늘은 안 썼다”도 허용)

이런 식으로 이어가면 독자들도 함께 웃고 따라 하고 싶어질 것 같아요. 다음 에세이도 벌써 기대됩니다. 건승, 건필, 그리고 건면(!)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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