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보다 먼저 보이는 것은 취향이다
고유한 취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다.
멀리서도 대충은 알아볼 수 있다.
옷차림이나 가방, 신발 같은 것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다음에는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놓인 작은 물건들이 보인다.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이상하게 시선을 붙잡는 디테일이 있다.
나는 그런 분위기를 알아차리는 데 조금 예민한 편이다.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유난히 어두운 기운을 가진 사람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굳이 보려 하지 않아도 그렇게 된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밝고 환한 기운을 가진 사람들.
자기만의 취향으로 자연스럽게 호감을 남기는 사람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발견하면, 괜히 한 번 더 보게 된다.
이유를 찾으려는 건 아니다.
그저 어떤 결이 눈에 걸리는 순간이 있다.
아마도 나는 사람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의 흔적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한다.
나는 어떤 분위기를 남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