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것들]
한류드라마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남이섬을 생각나게 하는 그 드라마를 좋아한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던,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사람. 그 사람을 닮은 누군가가 어느 날 다시 나타난다면, 그 감정이 어떨지 감정을 이입해 보면 절절한 애잔함이 느껴진다. 그 애절함과 애잔함이 이 드라마를 좋아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운명을 다시 엮어주는 게 운명의 수레바퀴다. 카드의 그림과 이름이 이야기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과 맞물려 최대치로 훌륭한 역할을 해낸다.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운명을 이끌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감정을 이끌어낸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있다는 걸 안 이후에는 꾹꾹 눌러져 있던 감정의 폭풍조차도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그것을 위해서 행동하라, 그러면 온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게 된다.. 는 내용이 담긴 책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물론 지금도 그 책은 여전히 인기리에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다.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건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동력이라는 뜻으로 나는 그 책의 내용을 이해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이 소프라노는 그녀의 방에 학창 시절부터 동경하던 음악인의 포스터를 붙여놨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 음악인을 직접 만나게 된 후, 자신이 늘 그분을 만나는 꿈을 꾸며 지내서 실제로 이뤄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가까이 다가온 걸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카드가 눈앞에 떨어지는 극적인 장면이 드라마처럼 펼쳐지는 건 쉽게 볼 수 있는 인생의 한 장면은 아니다. 그런 장면을 원한다면 차라리 그 카드를 직접 가지고 다니다 필요한 순간 그 카드를 꺼내면 된다. 온 우주의 기운을 끌어모아 운명의 수레바퀴를 굴려보려면 그 정도 동력은 스스로 이끌어낼 수 있어야 되는 거 아닐지. 그 카드를 꺼내 볼 순간을 생각하며 운명의 수레바퀴를 데려다 놓을 점을 삶의 곳곳에 찍어두는 과정이 인생의 즐거움일 수도 있다.
수레바퀴가 어디쯤 어디로 굴러가, 인생에 찍어둔 점 그 어딘가에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