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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탑" 쌓기 놀이중,

그래, 읽자. 읽으면서 지금의 시간을 보내자~

by 이민우

EBS 교육방송의 김유열 대표는 "독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한국사회에서의 독서에 관한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어떻게 이렇게 망가졌는가?

한국사회 전체가 아니라 한국 사회를 리드하는 파워엘리트들의 독서 문제가

우리 사회를 이렇게 만든 건 아닐까?

파워 엘리트들이야말로 책을 읽지 않는 집단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의 언어는 이미 망가질 때로 망가졌다.

엘리트들의 언행이 참담한 수준이 되어가고 있다.

한국 성인독서율은 이미 세계 꼴찌 수준이 된 지 오래다.


독서율은 한 사회의 성숙도의 척도이고 민주주의의 척도이다.

독서가 단지 지식 습득의 수단만이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양식과 양심을 쌓아간다.

세상에서 물리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수많은 것을 책을 통해 만나게 된다.

사람도 만난다.

기이한 사건도 경험한다.

선과 악도 만난다.

책을 읽지 않으면 한 인간이 살아가는 동안 물리적 세계에 모든 게 제한된다.


직업으로 말하면 법조인은 법조의 세계에, 기자는 언론의 세계에, 정치인은 정당의 세계에.

그 세계에 갇히면 마치 21세기를 살아도 15세기 사는 사람처럼 될 수 있다.

제네레이션 갈등이 심화되는 데에도 그들이 경험하는 물리적 세계에서

그들의 생각과 세계관이 갇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서를 통해서 성찰하지 않으면

물리적 감옥에 우리의 의식을 감옥살이를 시키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

우리의 의식과 양식과 양심과 생각은 모두 경험을 통해 또는 철학적 성찰을 통해 리노베이션되지 않으면

특정 세계에 갇히게 된다. 아니 특정 시대의 정신의 포로가 된다.

특정 시간과 공간의 죄수가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의 21세기적 컨센서스가 과연 형성되고 있는가?

이것은 자신의 물리적, 육체적 한계를 뛰어넘는 독서나 비판적 활동을 통해 상호조정되는 과정을

삶에서 경험해야 양식과 양심의 컨센서스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 엘리트들은 책을 읽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 같다.

소위 명문대학, 명문학과를 나왔다는 것이 혹 내가 책을 읽어온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대학은 아이들에게 인기를 잃을까봐 읽지 않아도 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 세계의 명문대학을 보라. 얼마나 읽지 않고 못배기게 하는지.

고등학교 때 읽어야 했던 고전을 대학에서 다시 읽어야 한다. 대학은 비판적 인력을 키워내야 한다.


실제로는 유튜브에 빠져살면서 독서가인것처럼 위장된 삶을 살고 있지는 않은가?

이렇게 유튜브 세계에서 방황하는 나라가 있는가?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관찰하면 책과 먼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에겐 책보다 술이 가깝다. 성찰의 시간보다는 오락의 시간이 더 많다.

대학입학을 위해 밤낮으로 학습서를 읽다가

이제는 대학에 가면 취업을 위해 취업에 필요한 책 만을 읽으며 젊은 날을 보낸다.

곳곳에 고시생을 보라. 의사, 변호사, 언론인, 공무원 등등 한국 사회는 고시 사회다.

취업을 위해 고시생처럼 살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

그들이 사회에 나가면 책을 읽을 시간을 내고 사는가?

주말조차도 자신의 시간이 아닌 남의 시간에 맞춰 살아야 생존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다.

주말에 골프장이 넘쳐난다. 역사를 모르니 현재를 알 수 있는가?

내가 타자와 상대적으로 존재하듯 역사는 현재의 살아갈 가치와 방향을 가듬하게 해준다.

독서는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는, 일어나는 사건과 사태의 상대성 가운데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통찰을 갖게 해준다. 가장 효과적, 효율적 방법이 독서다. 시간 여행이고 공간 여행이 곧 독서다.


- 김유열 사장의 <책 읽지 않는 사회의 비극> SNS 글 중,


내가 일상에서 실감하는 것으로는,

이미 일상에서 책을 읽은 사람과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의 이런저런 어려움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커뮤니케이션의 이런저런 왜곡과

본질이 빗나가고 숙의(熟議, 깊이 생각하여 충분히 의논함)가 사라진 커뮤니케이션의 형태,

그것을 거의 매일같이 짜증스럽게 보고 또 보는 중이기도 하다.


"책을 읽지 않으니 그런것이겠지"

"그냥 자기가 잘났으니 그런 것이겠지"

"교육을 잘못 받았으니 그런것이겠지"

........


어떤 크게 드러나는 이벤트성의 커뮤니케이션의 경우뿐만 아니라,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도 이런저런 커뮤니케이션의 오류와 충돌의 부분을

거의 매일 같이 경험하는 지금,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하나, 늘 생각하고 질문하게 된다.


496939940_29488017957508611_4736282622828666463_n.jpg <지금 책탑쌓기 놀이중>


다시 책탑쌓기 놀이를 한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어제까지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SPC 시화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MBC가 기상케스터 고 오요안나씨와 관련해서

뉴스데스크에서 집중해서 보도하고 사과방송을 했다.


5.18일 밤, 21대 대선후보 방송토론에서

이런저런 노동문제에 대한 후보들의 인식을 파악했다.


책을 읽고 완독하는 가운데서, 주위에서 일어난 실감나는 노동, 노동자에 관한 이슈가 드러나고

알게되며, 그것을 보고 듣는 내게 판단과 성찰을 요한다.

그 판단과 성찰을 요하는 데서, 내 스스로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생각과 질문, 그리고 고민들을

책을 읽는 "독서"란 행위는 조용한 것 같지만 적극적으로 나를 돕고 안내한다.


그래 읽자, 읽으면서 지금의 시간을 보내자.

내가 할 수 있는 게 지금 이것밖에 없다. 그리고 약 2주후에 할 "투표"라는 행위가 더해진다.


독서가 나를 구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독서가 나뿐만 아니라, 나와 함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

그들 역시 구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에, 오늘도 책탑쌓기 놀이를 하며 그 책을 대한다.

(책탑의 컨텐츠는 계속 변한다. 높이도, 색상도....)


#책탑쌓기놀이중

#책읽지않는사회의비극

#EBS김유열사장

#그래읽자

#읽으면서지금의시간을보내자

#독서가나를구원할수있기를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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