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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를 가지고 책 읽기

다른 대안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by 이민우


"책 읽기"를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가지들이 존재한다.


1. 이런저런 뉴스들

2. 이런저런 트로트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트로트)

3. 이런저런 분주함들

4. 이런저런 삶의 두려움들

5. 이런저런 피곤함들

6. 이런저런 인터넷의 유혹들

7. 이런저런 TV 프로그램들

이런저런

이런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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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한 이런저런 책 읽기 방법들의 범람까지도...


다운로드.jpeg <어떻게 책을 읽어야 할까>



그 집중 못하는 때에 겨우 독서를 하게 되면 왠지 스스로가 초라해 보였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나 정의가 없이 책을 어렵사리 읽게 될 때 말이다.

그리고 지금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인가? 묻게 된다.


다른 이들은 더욱 빠르게 비상하게 삶을 경주하고 앞서 나가는 것 같은데,

스스로가 책을 읽을 때, 그 느린 독서의 과정이 너무 대비가 되는듯한 느낌, 그런 느낌이 있다.

특히 나의 경우에서는 심지어 이런 경우들까지 생각한 적도 전에 있었는데,


"독서를 하느니 빨리 배우자를 찾아야 하지 않겠니?"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이거 아주 유혹적인 질문이다)

"독서를 하느니 네 할 일을 해야 하지 않겠니?"

(할 일, 인생은 늘 할 일이 쌓여있고 결론적으로는 다 하지 못하는게 인생)

"독서를 하느니 더 중요한 게 뭔지 생각해 봐!"

(우선순위, 이것도 시간이 지나고 보니 허무한 적이 많았다)


이런 내면의 잘못된 상념들이 내 맘을 찌르고, 지금도 계속 찌르고 있다.

그러면서 오늘도 이에 관한 굴복이냐, 아니면 마음을 잡고 책을 읽게 되느냐,

늘 선택을 요구받는다.

다행인 것은 전에는 50:50에서 생각했다면,

요즘은 66.7:33.3 정도로 독서에 대한 욕구가 더욱 커졌다.


KakaoTalk_20250623_214750304.jpg <지금 읽고있는 책들>



모든 가치있는 일은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그 본질이 변치 않는다고 믿는다.

그러하기에 인내를 가지고 독서하기를 그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특히 숙명적으로 "고독"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지금의 시간들 가운데서 말이다.


오늘도 저 한 권, 한 권의 책들을 조금씩, 느리게 읽어나간다.

이런저런 사사로운 부분들이 있고,

세련된 독서법, 각종 독서에 관한 여러 이론들이 가득한 때,

독서가 무언가 컨텐츠를 소비하는 듯한 느낌이 드는 체험과 인증이 위주가 되는 시대 가운데.....

(특히 최근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 대해 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기로 한다)


#인내를가지고책읽기

#잘못된상념들이_내맘을찌르고있다

#가치있는일은_본질이변치않는다고믿는다

#느리게읽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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