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단둘이 미국 정착기
미국에서의 마지막 여행으로 11월 말 추수감사절 연휴에 올랜도에 있는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왔어요. 지난 10개월 동안 여행을 실컷 다니면서 이제 돈도 체력도 떨어지고 ㅋ 디즈니와 유니버셜 영화나 캐릭터에 별 흥미도 없어서 안 가고 싶었는데, 미국 동부에 살면서 여기를 안갈 수는 없다는 주변 사람들의 추천에다가, 또다른 아이 친구 가족이 함께 가자고 권유해주셔서 그 김에 다녀왔어요.
아무 기대도 없이 오직 아이를 위해 숙제처럼 떠난 여행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인생 여행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았네요. 언제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어요.
디즈니월드는 제도가 복잡해서 가기 전에 공부를 많이 해야되는데요. 저처럼 숙제를 해치워야 하는 분들을 위해 최소한의 노력만 들이고 할 수 있는 간단 가이드 드립니다. 디즈니월드 중심으로 적고, 나머지는 간단히 쓸게요. 정책이 계속 바뀌니 주의하셔요. 아래 내용은 2024년 11월 마지막 주 기준입니다.
- 먼저 디즈니월드 중 어느 테마파크로 갈지 결정합니다. 디즈니월드는 (워터파크 빼고) 매직킹덤, 애니멀킹덤, 앱콧, 할리우드, 이렇게 네 개의 테마파크가 있고 하루에 하나씩만 들어갈 수 있으며, 예외적으로 호퍼 옵션을 쓰면 하루에 두 개 가능합니다. 저는 3일 동안 앱콧, 매직킹덤, 애니멀킹덤, 이 순서로 하루씩 갔는데, 만약 다시 계획한다면 매직킹덤, 애니멀킹덤을 하루씩 하고, 앱콧은 호퍼 써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만 타고 할리우드로 넘어갈 것 같아요. 초등 5학년 남아 기준으로 앱콧은 가오갤 말고 다 심심했어요. 물론 시간과 체력의 여유가 되시면 4일 동안 하나씩 천천히 다녀오셔도 되고요.
- 디즈니월드 홈피에 들어가서 내가 가려고 하는 테마파크의 개, 폐장 시간을 확인해서 여행 날짜를 잡습니다. 예를 들면 매직킹덤은 어떤 날은 일반 패스소지자는 6시까지밖에 못 있는데, 그러면 그 유명한 불꽃놀이를 볼 수 없죠. ㅠㅠ 각 파크당 최대한 오래 놀 수 있는 날짜로 정하셔요. 그리고 첫날은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으니 좀 만만한 곳으로 잡으세요. 저는 앱콧, 매직킹덤, 애니멀킹덤 순으로 갔어요.
- 날짜를 정하셨으면 디즈니 리조트 중 올스타 스포츠로 예약을 합니다. 여기가 가성비가 좋다고 젤 많이들 가셔서 딴 데는 알아보지도 않았어요. 올스타 어쩌구.. 는 다 비슷할 것 같아요. 디즈니 리조트라고 꼭 딴데보다 비싸지 않고, 여기 묵으면 얼리 엔트리 가능하고 다른 혜택(아래 서술함)들도 있으니 가능한 디즈니 리조트에 묵으세요.
- 예약하실 때 홈피에서 파크 입장권 포함 패키지로 같이 구매합니다. 어플에서는 안 되어요. 호퍼를 원하시면 옵션에서 추가 가능합니다. 혹시 숙박 일행 중 파크에 안 들어가시는 분이 계시면 리조트와 파크 입장권을 따로 예약하셔야 되는 걸로 알아요.
- 예약하실 때 바로 전액 납부하는 옵션과, 일단 보증금만 납부하고 나중에 차액을 납부하는 옵션이 있거든요. 후자를 선택하시면 차액 결제일이 다가올 때 메일이 옵니다. 그 때 크롬을 통해 홈피로 들어갔다가 java script 어쩌고 하는 결제 에러가 날 수도 있는데, 그럼 침착하게 익스플로러로 다시 들어가면 결제 되더라구요.
- 이제 가장 중요한 순서입니다. 여행 일주일 전에 디즈니월드 어플을 다운받은 다음 라이트닝 패스 구입을 시도합니다. 디즈니월드는 각 파크당 대표적인 어트랙션이 하나씩 있고, 솔직히 이거 말고 다른 어트랙션은 좀 시시해요. 그런데 워낙 볼거리가 많고, 이 어트랙션들이 진짜 넘사벽이라 가는 거거든요. 앱콧은 가오갤, 매직킹덤은 트론, 애니멀킹덤은 아바타를 꼭 타셔야 하는데, 이 세 가지는 라이트닝 패스를 못사면 어마무시하게 줄을 서야 하고, 가오갤은 아예 현장줄서기가 안 되니 못 탈 가능성도 있어요.
- 디즈니 리조트에 묵는 사람은 일주일 전에, 그 외 사람들은 삼일 전에 라이트닝 패스 구입창이 열립니다. 예전엔 당일 아침 7시밖에 구입이 안 되었는데, 최근에 이렇게 바뀌었어요. 전 그것도 모르고 있다가 가기 삼일 전에 알아서 트론은 놓쳤어요. ㅠㅠ 암튼 일주일 전에 어플에 들어가셔서 가오갤, 트론, 아바타 싱글 패스를 꼭 사세요. 트론이 제일 빨리 떨어지니 이거부터 사셔요.
- 라이트닝 멀티 패스는 위 대표 어트랙션을 제외한 나머지 어트랙션 3가지를 골라서 탈 수 있어요. 예전엔 지니플러스라고 하던 게 없어지고 이렇게 바뀌었네요. 저희는 매직킹덤만 멀티패스를 샀어요.
- 여기까지 하셨으면 미리 할 건 다 하신 겁니다. 첫 방문시 미리 집으로 바우쳐가 온다던데 전 귀찮아서 우편함도 안 열어보고 그냥 갔네요;;
- 숙박은 디즈니 가기 전날 입실해서 마지막 날 퇴실하시는 걸로 하셔요. 전 날 입실해야 다음 날 아침에 얼리 엔트리를 달릴 수 있습니다.
- 체크인 시 카드를 주는데 이걸로 호텔방 키와 파크 입장권이 다 됩니다. 파크 입장 첫 날 카드와 지문 등록해서 연동합니다. 매직 밴드를 많이들 차고 다니시던데 전 알아보기 귀찮아서 패스. 어차피 카드키는 입장할 때와 라이트닝 패스, 버츄얼큐, 요 세 가지 할 때만 꺼내면 되니 많이 번거롭지는 않았어요.
- 입실하면서 동시에 전자렌지를 신청합니다. 저희 일행은 당일 신청해서 바로 받았고, 저는 다음 날 신청했더니 없다 그래서 못 받았어요. ㅠㅠ
- 디즈니 올스타 스포츠는 사실 디즈니 숙소 중 저렴한 편이라 별 기대 안 했는데, 방에서 좀 퀴퀴한 냄새 나는 거 빼고는 다 좋았어요. 수영장도 크게 여러 개 있고, 애들 놀기 좋게 꾸며져 있고, 저녁에 마시멜로 굽기 등 액티비티도 있더라구요. 큰 푸드코드 같은 곳이 있어서 식사를 사 먹기도 편할 듯요(전 이용 안 하고 온리 라면으로 연명했어요 ㅋ).
- 첫 날은 푹 주무시고, 다음 날 아침 7시에 어플로 버츄얼 큐 예약을 시도합니다. 이것은 무료로 할 수 있는 가상 줄서기인데, 리조트 투숙객은 오전 7시, 오후 1시에 시도 가능하고, 일반 입장객은 오후 1시에만 가능합니다. 그러니 무조건 7시에 해야겠죠? ㅎㅎ 7시에 예약이 다 차버리면 1시 건 열리지도 않아요. 7시에 예약 성공하면 1시 예약은 불가합니다. 즉 하루에 한 번만 할 수 있어요. 특히 가오갤은 현장줄서기가 아예 안되니 라이트닝 패스와 버츄얼큐 두 가지를 놓치면 탈 방법이 없습니다. 6시 50분부터 접속해놓고 새로고침하다가 7시에 바로 하셔요.
- 그 다음 그 날 가려고 하는 파크 입장시간 확인해서 얼리 엔트리를 시도합니다. 디즈니는 리조트 투숙객에게 30분 일찍 입장시켜주거든요. 호텔 로비 옆에 셔틀버스 정류장이 죽 서 있어서 줄 서서 타시면 되어요. 보통 15~20분에 한 대씩 있는 듯요. 줄이 길면 셔틀 한 대를 놓치고 탈 수도 있으니 시간 여유 넉넉히 두고 나오세요. 저희는 보통 얼리 엔트리 시간 30분 전에 가서 셔틀 탔어요. 얼리 엔트리 시간보다 3~4분씩 먼저 도착했는데, 그냥 막 들여보내 주더라구요.
- 앱콧을 가시는 날에는 얼리 엔트리를 한 뒤 가오갤로 빠르게 이동할 필요가 없습니다. (세 번째 말씀드리지만) 가오갤은 현장 줄서기가 안 되어요. 그냥 미리 타고 싶은 다른 어트랙션을 정해두었다가 그 쪽으로 재빨리 이동하셔요. 저희는 이걸 모르고 무작정 가오갤로 달렸다가 허탕치고 다른 어트랙션도 놓쳤네요. 이렇게 시행착오를 할 수 있으니 ㅋ 첫 날에는 만만한 파크를 시험삼아 가셔요. 한 번 실수하면 그 뒤로는 바짝 긴장해서 잘 하게 됩니다. ㅎㅎㅎ
- 이리저리 구경하고 다른 어트랙션도 타다 보면 가오갤을 탈 시간이 다가옵니다. 라이트닝 패스는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는데, 버츄얼큐는 말 그대로 '줄서기'라서 예상 시간만 나올 뿐 정해진 시간이 없어요. 처음 예상시간도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막 바뀝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그 둘의 시간대가 겹칠 수 있습니다. 걱정마셔요. 버츄얼큐는 입장가능시간 범위를 넓게 줘요. 라이트닝 패스 먼저 타고 나와서 버츄얼큐로 가시면 됩니다. 가오갤 기준으로, 라이트닝 패스는 들어가서 얼마 안 기다렸다 탈 수 있는데, 버츄얼큐는 입장 후에도 한참 기다렸어요.
- 매직킹덤 가는 날이 체력적으로 피크입니다. 얼리엔트리가 7시 반이고, 밤에 불꽃놀이까지 버텨야 되거든요. 중간에 리조트 가서 쉬시다 나오시는 분들도 계셔요. 일단 얼리엔트리를 한 뒤 트론 쪽으로 잰걸음으로 가셔서 현장 줄서기를 하세요(뛰면 위험하다고 제지받습니다). 저희는 라이트닝 패스 구입에 실패한 지라 현장 줄서기에 사력을 다해서 얼리 엔트리로 한 번, 그 뒤 나와서 바로 또 줄서서 한 번, 그리고 오후에 한 번 서서 삼트론이나 했습니다(뿌듯).
- 불꽃놀이는 8시에 했는데, 6시쯤부터는 신데렐라 성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자리 잡고 앉으세요. 저희는 그냥 신데렐라성 정면으로 보이는 장소는 다 잘보인다는 말만 듣고 트론 타다가 8시 거의 다 되어 갔더니, 정면으로 보이는 자리는 아예 사람이 꽉 차서 못들어가게 하더라구요. ㅠㅠ 멀리 약간 사이드로 봤어요. 그래도 멋졌지만요. 난 불꽃놀이 관심 없다 하시는 분들도 꼭 보셔요. 차원이 다릅니다.
- 애니멀킹덤 가는 날 아침에는 (현재 기준으로) 버츄얼큐가 열리지 않으니 7시부터 대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얼리 엔트리 하시면 트론과 마찬가지로 아바타로 곧장 가셔서 줄서서 한 번 타시고, 라이트닝 패스로 또 타셔요. 마지막 날이면 체크아웃 미리 하고 짐 보관 맡긴 뒤에 가셔요.
- 그런데 유니버셜 및 또 다른 일정 있으신 분들은 매일 아침 너무 얼리 엔트리에 목숨 걸지 마시고 약간 수위조절 하시는 것도 필요한 듯 해요. 저희는 전날 매직킹덤에서 13시간 있은 바람에 ㅋ 이 날은 얼리 엔트리 안 하고 느긋하게 나왔어요.
- 애니멀킹덤은 놀이공원과 동물원이 결합된 곳이라 신기한 동물 볼거리가 많습니다. 에베레스트 어트랙션과 사파리도 넘 재밌었어요. 그리고 라이온킹 공연 꼭 보셔요. 30분짜리인데 솔직히 동명의 브로드웨이 뮤지컬보다 잼났어요. 2시간 짜리 영화의 유툽 요약본 보는 재미랑 비슷하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사실 뮤지컬이라기보다 서커스에 더 가까운데 원형 극장 형태에서 보는 거라 사방에서 잘 보이더라구요.
여기까지가 예약 및 할 일 정리였고요. 그외 팁 드립니다.
- 얼리 엔트리 할 때 잘못하면 가방검사 당할 수 있어요. 저는 선글라스 케이스가 자석 자물쇠 타입인데 그게 걸렸어요. 가방검사는 안에 든 짐 다 꺼내서 하나하나 보느라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기껏 얼리 엔트리하려고 일찍 와놓고 거기서 시간 잡아먹으면 눈물납니다. 미리미리 걸릴만한 거 빼고 가셔요.
- 음식물 다 반입됩니다. 파크 음식이 너무 비싸고 맛없다길래 저희는 도시락 싸서 다녔어요. 저는 보통 평소에 식당에서 주는 각종 소스들 모아두었다가 여행갈 때 들고 가서, 핫도그 빵에 소시지 가지고 다니다가 그 자리에서 끼워서 소스 뿌려 먹습니다. 엄청 편해요. 플라스틱 통 가져가서 햇반 데워 넣고 그 위에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간 김치참치볶음 올려서 덮밥으로 먹기도 했고요.
11월 말 기준으로 낮에도 매우 더웠는데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해 둔 음료랑 같이 넣어서 가지고 다녔더니 오후 2~3시 정도까지는 괜찮았어요. 잘 상하지 않는 미니 머핀 종류도 가지고 다니다가 저녁에 먹고, 간단한 간식은 사 먹고, 숙소에 와서 1일 1라면 하고 잤네요.
- 음료수 가지고 다니다가 미지근해지면 얼음 필요한데, 스타벅스에서 음료 주문하고 받으면서 얼음 좀 달라고 하면 따로 컵에 담아줍니다. 어쩐지 음료 안 사고 얼음만 달라고 해도 줄 거 같은데 ㅋ 아직 그렇게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 음수대는 생각보다 거의 못 봤어요. 생수도 가지고 다녔습니다.
- 일행 중 일부가 대리 줄 서주는 행위는 따로 제지하는 것을 못 보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줄이 빨리빨리 빠져서, 대신 줄 세워놓고 한참 있다가 오면 일행을 찾아들어가기 쉽지 않아요. 그리고 대기하는 공간에도 볼거리가 많아서 생각보다 힘들지 않았어요. 무슨 박물관 뺨치게 잘해놨더라구요. 저희 일행은 디즈니월드나 유니버셜 줄서기가 롯데월드에 매직패스 없이 가서 줄서는 것보다는 쉽다고 하네요. ㅎㅎ
디즈니월드 감상 말씀드립니다.
- 전 놀이기구 타는 거 별로 안 좋아하고, 특히 수직낙하의 공포가 있어서 자이로드랍이나 롤러코스터는 근처도 안 가는데, 가오갤, 트론, 아바타는 진짜 너무너무너무 재밌었어요. 수직으로 안 떨어지고 옆으로 돌면서 가더라구요. 게다가 대기줄 서는 곳부터 타는 것까지 얼마나 정교하게 구현을 해놓았는지... 디즈니 어트랙션은 타는 게 아니라 보는 것, 체험하는 것이더구만요. 우주 유영의 꿈이 있었는데 가오갤 타고 한 80% 정도 이루었어요. 트론은 너무 재밌어서 세 번이나 탔네요. 안전하고 무해한 폭주족이 된 기분을 느껴 보았습니다. ㅎㅎ
- 게다가 디즈니월드는 놀이기구를 타지 않아도 볼 게 무궁무진해요.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른들의 동화가 현실로 구현된 세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살면서 대기업의 필요성을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는데, 여기 와서 조금 느꼈습니다. 이런 컨텐츠를 가지고 현실화할 수 있는 그 기술력과 자본력에 감탄, 또 감탄. 디즈니 영화나 캐릭터 좋아하지도 않는데, 신데렐라 성 앞에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어떤 어른들은 지나가는 캐릭터랑 사진찍으면서 울던데,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랐으면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 다만 보는 것 흥미 없고 오직 짜릿한 어트랙션 좋아하는 초등 5학년 남아는 좀 심심해했고, 유니버셜이 훨씬 좋았다고 하네요. ㅎㅎ 디즈니월드는 아이보다 제가 훨씬 좋았어요. 진짜로 아무 기대 없이 간 여행이었는데, 너무 감동받고 왔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직킹덤은 너무 강추입니다. 사진에 다 안 담겨서 아쉬웠네요. 지금도 여운이 남아있어요.
- 여기저기 눈 돌아가는 기념품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진짜 그런 거 흥미 없었는데 디즈니 와서 굿즈에 눈을 떴네요. ㅎㅎ 파크에서 못 사셔도 인근에 '디즈니 스프링스'라고 디즈니 기념품 파는 곳이 있으니 거기서 사시면 됩니다. 코카콜라 관련 용품은 여기가 더 많았어요. 그리고 '디즈니 스토어'라고 앱으로도 주문 가능합니다. 다만 앱에는 상품이 다 있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공항 내 샵에서도 팔아요.
유니버셜 간단 팁과 소감입니다.
- 유니버셜 리조트는 엄청 비싸다길래 얼리 엔트리 포기하고 근처 호텔에서 묵었어요. 그 대신 아이들에게 줄 안 서고 무제한 탈 수 있는 익스프레스 티켓을 끊어 주었습니다. 날짜별로 가격이 다른데 저희가 가는 날은 엄청 비싸서 고민했지만, 하루종일 줄만 서다 올 거 같아서 사줬는데 진짜 많이 타서 뽕 뽑았어요. 얼리 엔트리보다 훨 나은 듯요. 어차피 유니버셜 어트랙션은 많이 무서워서 어른들은 잘 못 탑니다. ㅎㅎ 애들만 타면 되지요.
- 가장 새로 나온 해그리드 롤러코스터는 유일하게 익스프레스 티켓이 안 되어서 줄 서서 들어갔어요. 2시간 20분 걸려서 탔는데, 애들은 생각보다 재미없었다고... 저는 잼났습니다. ㅎㅎ 이것도 속도는 빠른데 수직낙하가 없거든요. 애들의 최애, 가장 무서운 것은 벨로시코스터였어요.
- 볼거리가 많았지만 디즈니보다 규모가 훨씬 작아서 체력소모도 덜했습니다.
- 여기도 음식물 반입됩니다.
- 디즈니 어트랙션은 대표적인 거 빼고는 그닥 무섭지 않아서 대체로 가방 가지고 탈 수 있는데, 유니버셜은 난이도가 훨씬 높아서 거의 대부분 락커에 짐보관을 해야 되어요. 앞에서 안내 따로 안 해줘서 처음 탈 때 가방 들고 줄 다 섰다가 타기 직전에 제지당했어요;;; 근처에 짐보관 먼저 하시고 줄 서세요.
- 짐보관락커는 무료와 3달러짜리 유료가 있는데, 무료는 엄청 크기가 작아서 큰 가방이 잘 안 들어가요. 일행 여러 분이시면 작은 가방 여러 개로 분산해서 다니셔요.
- 유니버셜도 굿즈 많이 파는데, 못 사셔도 공항 내 샵에서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전체 가짓수는 더 적겠지만, 저희 집 아동이 원하는 건 다 있었어요. ㅎㅎ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는 별로 할 말이 없네요. ㅎㅎㅎ 저나 애나 과학박물관 같은 데를 별로 안 좋아해서... 로켓 타는 체험은 재밌었지만, 그냥 여기 빼고 디즈니 하루 더 넣을걸... 했어요. ㅎㅎ
올랜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규모가 큰 놀이방이 딸려 있고, 여기서만 맛볼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 파스타와 피자, 얼음 환타가 있어요. 전 파스타와 환타를 시켰는데 파스타는 기대보다 훨씬 맛있었고, 환타는 슬러시 맛이었어요.
글이 길어져서 여행사진은 따로 올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