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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하이 후후후 May 05. 2022

나의 봉쇄일지|제2화 2022년 꽃놀이

세상이 어찌하지 못하는 마음의 향기를

 나의 봉쇄일지




제2화 2022년 처음이자 마지막 꽃놀이







놀랍고 아름답다 못해 경이로운 자연의 알고리즘. 때가 되면 피고 지는 신기한 섭리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던 적이 없다. 계절에도 신용이 있다면 1등급이 아닐까.     


여기서 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그냥 ‘느끼고 바라보기’만 해도 충분할 것을 욕심이 나 ‘여기서 부터 저기까지 다 주세요’ 하듯 카메라를 켜 사진에 담아 그 날의 봄을 산다. 사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누구의 폰에나 꽃사진 가득. 찍고 나서 두고두고 보는 것도 아닌데, 왜 매년 같은 행동을 반복할까. 봄에 핀 꽃을 보고 반응하는 것도 나라는 사람에게 내장된 알고리즘인가, 나도 자연의 일부니.



욕심을 부려본다. 사진에 담은 벚꽃에서 향이 나기를, 지금은 사진을 보면 내 기억 속에서만 나는 그 때의 향기와 온도와 기분을 직접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사진에서도 향기가 났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아, 같은 걸 느낄 순 없지만 이야기로 메시지로 전해줄 순 있겠구나 하며 사진을 보내고, 메시지로 이야기를 나눈다. 그래서 신이 언어와 언어를 통해 소통하는 대화라는 것을 인간에게 선물로 주었나 싶다.     



 2022년 3월 끝자락의 벚꽃 한 다발을 사서, 보고 싶은 이들, 그리운 이들, 함께 향기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 보냈다. 세상의 시끄러움이 어찌하지 못하는, 모두의 마음에 향기로운 하루이길 조용히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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