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3.2. / 서귀포시 동홍남로82번길 14-10 1층
©Myeongjae Lee
등잔 밑이 어두웠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이런 특별한 곳이 있다는 것을 지금까지 왜 몰랐을까.
스틸네거티브클럽은 상호명 그대로 여전히 네거티브 필름을 다루는, 요즘은 보기드문 현상소다. 필름 현상은 물론, 사진 인화와 스캔 작업도 가능한 듯하다.
다른 것보다 <Personal Document>라는 프로그램이 눈에 띄었다.
'퍼스널 도큐먼트'는 자신과 온전히 대화하는 시간을 사진과 글로 기록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아카이빙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은 나의 내면을 '문장'으로 기록하는 시간과 나의 외면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2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것 같은데, 기회가 되면 한 번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궁금하다.
조금은 다른 결, 다른 방식의 '기록'일테지만, <책방2036>에서도 자서전 쓰는 프로그램이나, 개인/가족 아카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싶다. 기록을 통해 차분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로와 기쁨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공간이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 전문가는 아니지만, 함께 사진 찍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도 해보고 싶다.
에고. 논문은 언제 쓰나.
정년퇴직 하기 전에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