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에 탑승해야 하는 5가지 이유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올라타라"

by 곽명의 프리즘

최근 주식 시장의 상승장을 지켜보며 소외감을 느낀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흔히 '군중심리에 휩쓸리지 마라'고 배우지만, 현실은 기회를 놓치고 후회를 반복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성공하는 이들은 오히려 트렌드라는 파도에 적극적으로 올라탄다. 왜 이 거대한 추세에 편승해야만 하는지, 과학과 비즈니스의 관점에서 그 객관적인 이유를 분석해 본다.




주식 시장의 냉혹한 수학: '알파'를 좇다 '베타'를 놓치다


첫 번째 이유는 주식 시장의 냉혹한 수학적 확률에 있다. 대다수의 개인 투자자는 시장 평균을 뛰어넘는 초과 수익, 이른바 '알파(Alpha)'를 좇는다. 숨겨진 저평가 우량주를 발굴해 시장을 이기려 하지만, 평범한 개인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길 확률은 통계적으로 0에 수렴한다.


워런 버핏, 찰리 멍거, 그리고 인덱스 펀드의 창시자 존 보글이 입을 모아 지수추종 ETF를 권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식 시장에서 '베타(Beta)', 즉 시장의 거대한 추세를 그대로 따르는 것만으로도 장기적으로 상위 10% 안에 드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시장의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은 개인의 한계를 냉정하게 인정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자본을 증식하는 현실적인 전략이다.




커리어와 비즈니스의 레버리지: 로켓에 자리가 나면 일단 탑승하라


두 번째 이유는 비즈니스와 커리어 관점에서 발생하는 압도적인 레버리지 효과다. 현재 구글, 오픈AI,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천재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단일 트렌드에 천문학적인 자본과 시간을 쏟아붓는 이유는 명확하다. 그곳에 개인의 역량을 아득히 초월하는 거대한 폭발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구글의 전 CEO 에릭 슈미트는 셰릴 샌드버그를 영입하며 "로켓에 자리가 나면, 어떤 자리인지 묻지 말고 일단 올라타라"고 조언했다. 거대한 메가 트렌드는 추세라는 이름의 로켓과 같다. 일단 로켓이 점화되어 솟구치기 시작하면, 탑승자의 위치가 조종석이든 꼬리 칸이든 결국 모두가 함께 대기권을 돌파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나의 현재 위치'가 아니라 '내가 탑승한 로켓의 방향'이다.




타이밍의 물리학: 짧게 열리고 닫히는 '발사 윈도우(Launch Window)'


세 번째 이유는 천체역학에서 말하는 '발사 윈도우'의 개념과 맞닿아 있다. 우리는 흔히 '기회는 다시 온다'고 위안하지만, 물리적 현실은 가혹하다. 우주 탐사선이 화성이나 목성으로 향하려면 지구와 목표 행성의 궤도가 최단 거리로 정렬되는 아주 짧은 시기, 즉 발사 윈도우를 정확히 맞춰야 한다.


이 타이밍을 놓치면 막대한 연료를 추가로 소모하거나, 다음 궤도가 정렬될 때까지 수년을 지상에서 대기해야만 한다. 트렌드 역시 마찬가지다. 폭발적인 성장이 가능한 타이밍은 생각보다 드물게 찾아오며, 아주 짧은 시간 동안만 열려 있다. 추세가 형성되는 초기의 발사 윈도우를 놓치면, 다음 기회가 도래할 때까지 긴 시간의 고통스러운 인내를 감내해야 한다.




유체역학적 진실: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슬립스트림(Slipstream)'


네 번째 이유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유체역학적 원리인 '슬립스트림' 현상이다. 영리한 이들이 기꺼이 1등을 모방하고 추세를 따르는 이유는 쇼트트랙 경기나 철새들의 V자 편대비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선두가 막대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공기 저항을 뚫고 나아가면, 그 직후방에는 기압이 낮아지는 슬립스트림 공간이 형성된다.


이 공간 안으로 진입하면 선두에서 바람을 맞을 때보다 약 30% 이상 적은 힘으로 동일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자본 시장의 지수 추종이나 비즈니스 생태계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은 결코 비겁한 꼼수가 아니다. 에너지를 최소화하며 전진하는 이 유체역학적 진실이야말로 인간 사회에 발현된 가장 합리적이고 영리한 생존 방식이다.




의사결정의 골든타임: 콜린 파월의 '40-70 룰'


그렇다면 이 거대한 흐름에 '언제' 올라타야 할까? 다섯 번째 이유는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의 '40-70 의사결정 룰'에서 찾을 수 있다. 대다수는 실패를 피하고자 모든 정보가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진다.


하지만 파월은 "정보가 40% 미만일 때 행동하는 것은 무모하지만, 확신할 수 있는 70% 이상의 정보가 주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이미 늦다"고 지적한다.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고 뉴스 1면을 도배할 정도로 정보가 완벽히 공개되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회가 아니라 트렌드의 끝물이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40%에서 70% 사이의 구간, 즉 트렌드의 윤곽이 막 드러나기 시작할 때 결단을 내리고 행동해야 한다.




트렌드를 주도할 수 없다면, 최소한 올라타라


거창한 과학적 원리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충주시 유튜브를 성공으로 이끈 김선태 주무관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보수적인 공무원 조직의 문화를 탈피해 대중이 열광하는 트렌드와 밈(Meme)을 기획에 적극적으로 녹여낸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다. 그는 저서 『홍보의 신』에서 "트렌드를 만들지 못하면 적어도 따라가기라도 해라"라며 트렌드 편승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전국 1등 지자체 유튜브를 만든 원동력은 바로 이 현실적인 태도에 있었다.


거대한 파도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밀려오고 있다. 파도를 피해 도망치거나, 언제 멈출지 모르는 채 막연히 기다리기만 할 것인가. 거스를 수 없는 추세라면 낡은 방식을 버리고 즉시 올라타야 한다. 파도는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타는 것이다. 그 파도가 결국 당신을 상위 0.1%라는 목적지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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