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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채널MyF 황준원 Nov 30. 2016

유망직종, 유망학과를 선택하는 법

『미래행복론』 변화하는 미래사회, 개인은 어떻게 행복할 것인가

유망직종, 유망학과를 선택하는 법

    

유망직종이란 무엇일까?     


미래에는 고령화, 인공지능, 로봇, 저성장 등 변화의 요소가 워낙에 많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유망직종에 관심을 두는 것 같습니다. 변화하는 미래에 누군가 답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겠죠. 하지만 유망직종, 그리고 유망학과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앞으로 장기간 동안 돈을 안정적으로, 혹은 많이 벌 수 있는 분야를 말할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히 안정적으로 돈을 버는 것만으로 우리가 우리의 삶에 만족할 수 있을까요? 만약 유망직종에 종사하고 있지만 그 인생이 즐겁지 않다면, 그리고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출처: MBC



내가 즐기는 일이 유망직종이다.     


저는 내가 즐길 수 있는 공부가 바로 유망학과그리고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 바로 유망직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언론매체를 통해 앞으로 사라질 일자리와 생겨날 일자리에 집중을 하지만 그것은 개인의 행복을 향상시켜주는 데에 그리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겁니다.


내가 즐길 수 있는 공부가 유망학과

내가 즐길 수 있는 일이 유망직종입니다.



앞으로 사라질 직업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만약 그 일을 즐길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분야를 더욱 연구하고 노력해서 두각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그리고 그는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시간 자체를 즐기고 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인생 역시 행복하겠죠. 

반면에 앞으로 유망하다는 분야를 선택하더라도 자신이 단순히 돈 때문에 그 일을 하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 사람은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동시간을 단순히 버텨내며’ 살고 있을 겁니다.     




과거 인력거 모습


예를 들어 인력거꾼은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과거의 직업입니다. 자동차가 보급이 되면서부터 인력거라는 것은 적어도 대한민국에서 사라져 버린 과거의 유물이 되었죠. 하지만 지금은 사라진 그 인력거를 부활시켜 사업을 하고 있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바로 서울 종로구 북촌에서 활동 중인 ‘아띠 인력거’라는 회사이죠. 이들은 북촌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인력거에 태워 한옥에 얽힌 이야기와 주변 명소에 대한 소개를 해주며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아띠 인력거


사실 ‘아띠 인력거’를 창업한 이인재 씨는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유명 증권회사에서 일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남들이 말하는 ‘안정적’이라는 직장에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지금은 이미 사라져 버린, 그리고 남들이 전혀 유망하다 느끼지 못하는 인력거에 즐거움을 느꼈고, 과감하게 인력거 사업을 시작했죠. 몇 년 전 우연찮게도 TV에 나온 이인재 씨의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인력거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시면서 너무나 즐겁다고 하시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띠 인력거' 창업주 이인재 씨


그리고 그렇게 일을 즐기다 보니 성과도 따라왔습니다. 4년간 아띠 인력거를 탄 손님은 6만 5000명에 이르며, 2013년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기업 대상을 받았고,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 창조관광기업으로 선정된 것이죠. 그렇다면 인력거꾼이라는 직업은 유망직종인가요아니면 유망직종이 아닌가요?     





미래 유망직종 '데이터과학자'


이번엔 반대로 데이터 과학자 그리고 간병 치료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이 두 직업은 대표적인 미래 유망직종으로 꼽힙니다. 앞으로 데이터의 힘이 절대적으로 강해짐에 따라서 그 데이터를 관리하고 그 데이터를 통해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 내는 일은 미래 사회에 굉장히 중요한 일이 될 것임에 분명합니다. 또한 대한민국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노인들을 돌보고 치료해줄 간병 치료사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게 되겠죠. 하지만 이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요? 하루 종일 데이터와 씨름하고 기업이 원하는 유의미한 데이터를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일은 아무나 즐길 수 있는 일은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노동시간의 거의 대부분을 노인들 간병을 위해 일하는 것 역시 아무나 즐길 수 있는 일은 아니겠죠. 


일본의 이색 실버사업 -노인 간병 미용치료: https://www.youtube.com/watch?v=ZdBUmtB2DtU



게다가 이렇게 미래 유망직종이라고 자주 언급되는 직종일수록 그 분야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대기업과 공무원에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과 비슷한 이치겠죠. 그렇다면 유망직종을 선택한 경우 주변 경쟁자들, 그리고 치고 올라오는 신세대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가 없게 됩니다. 결국 그 일 자체를 즐기며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얼마든지 빼앗길 수 있고, 얼마든지 다른 사람에게 대체될 수 있겠죠. 


특히나 데이터 과학자, 프로그래머 등 컴퓨터 관련 직종은 앞으로 인도 출신의 저렴하고 뛰어난 능력의 컴퓨터 관련 인재들과의 경쟁을 하게 될지도 모르고, 노인 간병 역시 개발도상국 출신의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 인력들과 경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데이터 과학자 그리고 간병 치료사는 정말 미래의 유망직종인가요?      

결국 개인에게 있어 유망직종그리고 유망학과란 한 개인이 즐길 수 있는 일과 공부인 것입니다사회적으로 말하는 유망직종이란 그 국가의 발전을 위한 산업구조고용구조와 깊은 관계가 있을 뿐개인의 행복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망직종이란 그 국가의 발전을 위한 산업구조, 고용구조와 깊은 관계가 있을 뿐, 개인의 행복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밌어 보이는 일이 당신의 유망직업     


그리고 또 재미난 점은 앞으로 미래에 유망한 직업과 사라질 직업을 구분하는 가장 단순한 기준 역시 ‘재미’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미래 트렌드를 전달하는 저에게 미래 유망직종이 무엇이고 사라질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아주 단순하게 답변을 드립니다.     


딱 봐서 재밌어 보이는 일이 유망 직업입니다.

그리고 딱 봐서 지루해 보이는 일이 사라질 직업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재밌어 보인다고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연예인, 사진작가, 요리사, 만화가, 광고기획자 등이 많이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직업들은 왜 재밌어 보이는 걸까요? 그 이유는 그 직업이 하는 일에는 창의성, 유희적 요소, 개인의 주체성이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요소들은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등이 대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죠.     


직업 만족도가 높은 사진작가


반면에 안정적이라고는 하지만 지루해 보이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회계사, 약사, 변호사, 사무직 등과 같은 직업들이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왜 이 직업들은 지루해 보일까요? 그 직업이 하는 일에는 단순 반복, 계산, 암기와 같이 인간이 주로 하기 싫어하는 일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창의성, 유희적 요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자신이 계획을 세워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상사가 시키는 일을 주로 하는 수동적 노동자의 위치가 되기 때문에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겠죠.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러한 직업들이 주로 하는 단순 반복, 계산, 암기와 같은 업무는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들이기도 하죠. 결국 안정적이라는 직업 역시 미래에 결코 안정적이기만 하지는 않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그 일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단순히 안정적이란 이유만으로 선택했다가는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미래 사라질 직업에 많이 언급되는 회계사



그렇다면 딱 봐서 재밌어 보이는 ‘진정한 유망직종’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자료를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제가 생각할 때 대한민국 TV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직업방송은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입니다.

그 프로그램을 보게 되면 매번 새로운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출연해 네티즌과 소통을 하며 개인 방송을 진행합니다. 당연히 사람들이 흥미 있어 할만한 방송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방송에 섭외되는 직업인들은 사람들이 ‘딱 봐서 재밌어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대표적으로 요리 개발자 ‘백종원’, 작사가 ‘김이나’, 헤어 아티스트 ‘차홍’, 웹툰 작가 ‘이말년’, 이종격투기 선수 ‘김동현’과 같은 사람들이 ‘마이 리틀 렐레비전’에 출연했었죠.


'마이 리틀 텔레비전' 출연자들


이들의 직업은 딱 보면 참 재미있어 보입니다. (물론 직업마다 각자의 고충들이 있기는 하겠죠.) 게다가 이들의 직업들이 미래에도 존재할까를 생각해보면 존재할 가능성이 너무나 높습니다. 현재 IBM의 인공지능인 ‘왓슨’이 새로운 요리를 개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개발하는 요리와 경쟁이 되지는 않을 겁니다. 또한 음악을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작사한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벌써부터 발라드 음악이 건조하게 들리지 않나요?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할지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적어도 이들의 직업은 다른 직업들에 비해 인공지능에 의해서 대체되는 속도가 느릴 겁니다.     


미래예보 <인공지능, 요리를 창조하다!> 편: https://www.youtube.com/watch?v=JFLwAQp4SIs&t=1s



물론 세상에서 말하는 유망직종들은 다른 직종들에 비해 좀 더 생존기간이 길지도 모릅니다. 당연히 앞으로 사라질 것이라고 언급되는 직업에 아무런 생각 없이 종사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겠죠. 그렇기 때문에 만약 인생을 단순히 먹고사는 데에 만족한다면 세상에서 말하는 유망직종을 선택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단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남들이 말하는 유망직종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좋습니다대신에 내가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떨까요? 결국 나의 유망직종은 나의 내면과 대화를 많이 할수록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단 한 번뿐인 나의 인생을 즐기며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남들이 말하는 유망직종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대신에 내가 무엇을 즐기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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