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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 연 Jan 16. 2019

#2. 첫 인상 글쓰기

애매한 겨울이라는 계절에


애매한 추위를 맞으며 거실에 오니


거실 한 켠에 타오르고 있는 모닥불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린 손을 녹일만큼 따뜻하고,


장작을 태울만큼 강한 불이다.


자신의 빛을 환하게 내기 위해 장작을 태우는지


주위를 밝히기 위해 조그마한 몸집을 키워갔는지


물어봐도 지금은 알 길이 없구나.




해당 글은 내가 최근 발걸음을 하기 시작한 '열정에 기름붓기 - 크리에이터 클럽'에서 첫인상에 대한 글쓰기를 했을 때 즉흥으로 썼던 글이다.


제비뽑기를 해서 지정한 사람에 대한 글쓰기를 하는 것이었는데, 누구를 썼는지 모르게 하고 싶으면서도 내 눈에 비춰진 그대로의 첫인상을 쓰고 싶어서 10초가 10분처럼 흐르듯이 많은 고민을 했었다.


나는 원체 불이라는 소재를 좋아해서, 사람을 불에 빗대어 쓴다는 것이 꽤나 흥미로웠고, 또한 정말로 사람과 불의 연관성을 찾게 되니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듯 했었다.


이틀 뒤 우리 모두는 거실에서 모인다.

겨우 두 번째 만남일 뿐인데, 그 어떤 모임보다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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