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까지도 우리 부모님과 같은 결혼 생활을 하는 것이 꿈이다.
첫사랑과 끝사랑이 만나 흔들림 없이 일 평생을 연애하듯 사는 두 분을 보노라면 한 없이 이상적이었고, 나에게는 그것이 너무나 당연하고도 일상적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두 분이 하하호호 하고만 살았다는 건 아니다.)
어렸을 때는 나에게는 일상적이었던 이 모습을 보며, 나도 엄마처럼 이른 나이에 첫사랑과 결혼해야지 했다.
엄마가 결혼했던 그 나이를 지나, 그리고 그 전에 첫사랑과 이별하며, 나에게는 일상적으로 비추어 졌던 그 모습이 사실은 굉장히 귀한 것이구나 새삼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나서 찾아온 것이 일종의 두려움이랄까. 어떻게 한 사람만 좋아하지? 어떻게 한 사람하고만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긴 시간을 함께 살지? 그 사이에 다른 누군가가 좋아지면 그 땐 어떻게 하나?
사실 그래서 나에게 결혼이란
아직도 이상이지만 마냥 두려운 그 무엇이다.
그래서, 그 모든 두려움을 뚫고 함께 하려는 이들에게 무한한 축복과 축하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