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by my little cabinet

시작.


시작을 위해 엄청난 눈물을 이미 흘렸고

마음을 다잡으며

약 9개월 가량을 보냈는데

현실은 다르다.


신이나서 입학했던 아들은

매일 울며 전화가 온다.

절규, 애궐복궐, 짜증을 넘나든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선택이며

극복해야 할

과정의 소용돌이임을 인지하고는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인다.


8살 꼬마가 벌써 철이 들고 있다.

그걸보는 나는 정말 가슴이 무너진다.


매일 4번에서 혹은 그 이상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직도 화요일이냐며,

금요일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당장 자기를 학교에서 데려갈 방법을 찾으란다.


그러더니

수요일에 전화가 와서는

축구를 했는데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수요일도 다 흘렀으니

목요일 하루만 지나면

금요일에 엄마를 만날 수 있다며

애써 긍정적인 면을 찾아낸다.

오늘은 목요일이니

한결 편안한 목소리로

전화가 오길 기대한다.


통화를 하다 감정이 올라올 것 같을 때면

애써 새로운 화재를 던지며

'엄마는 오늘 하루 어땠어?' 묻는다.

애써 밝게 보이려 올리는 끝음이

나를 더욱 슬프게 한다.


꾹꾹 울음을 참고,

밝은 목소리로 응원을 하다.

전화를 끊고는 그야말로 울부짖는다.


이게 무슨 짓인가 싶다.


학교 선생님들, 이미 겪을 만큼 겪어본

선배 부모들의 조언을 들으며

버틴다.


지나간다. 지나간다.


불현듯 꼬마 2살,

첫 널서리 등원날이 떠오른다.

그때도 유치원 교실 안에서 울부짖는

아기의 소리를 들으며 복도에 서서 울고 있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금방 괜찮아질꺼라 했지만 들리지 않았다.


물 한모금을 안먹고 내리 울다 돌아온 너는

그 후로 내리 한달을 울어재꼈다.

하지만 한달 후,

'엄마는 1 o'clock에 와'

'오늘은 엄마가 생각 안날만큼 재미있었어'라고 말하며

웃었지. 그랬지.

그때 우리의 관계가 한단계 성장했단걸

기쁘게 느끼고 받아들였더랬지.


그 날이 올꺼라 믿어.

그때 우리 또 같이 기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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