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뉴비 기획자 Jul 11. 2022

스포티파이가 무료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

[PMB_13_W3D1] 프로덕트의 현재와 미래를 담은 비즈니스모델캔버스

전 세계 1위 스트리밍 서비스는 무료로 음원을 들을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 스웨덴에서 시작된 비디오, 음악, 팟캐스팅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현재 세계 1위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애플 뮤직, 유튜브 뮤직 등 쟁쟁한 경쟁자 들을 재치고 M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서비스입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guardian)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스포티파이를 구독하고 있으며 그중 25%가 팟캐스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멜론, 지니에 밀려서 유독 힘을 못쓰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런칭 전부터 우회해서 쓸 정도로 스포티파이를 좋아했는데요. 한국에서는 구독료가 만원이 넘어가고 해외와 다르게 무료 버전이나 팟캐스트 지원이 안되기 때문에 쓸 이유를 명확하게 찾지 못했습니다. 


해외를 기준으로 보자면 스포티파이는 광고를 넣은 무료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스포티파이의 유저 90%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사용하고, 10%만이 광고 지원 무료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광고 수익보다는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가 더 돈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왜 굳이 무료로 음원 서비스를 할까요? 



아마존 플라이 휠 전략으로 접근해보자


아마존 플라이 휠 전략은 전설의 제프 베조스의 냅킨 스케치에서 나왔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최저가로 고객을 많이 모아서 돈을 쓸어 모으고, 번 돈을 다시 고객 확장에 투자해 다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자면, 쿠팡 멤버십의 원조 격인 아마존 프라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아마존 프라임을 사용하지 않고 쇼핑하는 사람들에게도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할 수 있습니다. 이걸 공유 가치 거래라고 하는데요, 이 방법을 통해 기존 고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으며 추가적인 투자로 캐주얼한 유저에게도 혜택을 주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 사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포티파이로 아마존 플라이 휠 전략처럼 무료 서비스로 고객을 모으고, 어느 정도 규모가 커진 이후에는 공유 가치 전략으로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다시 서비스 확장에 투자하여 유료, 무료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든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공유하는 가치인 음원, 팟캐스트 등에 투자하게 되면 무료, 유료 유저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증가하게 됨으로 양쪽 다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낼 수 있겠죠. 


스포티파이에게 무료 전략은 고객 유입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중요한 창구입니다. 공유 가치로 인해 확장된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유저는 사용할 만한 가치를 찾을 수 있게 되고, 스포티파이만의 장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에서 가장 중요한 첫 시작이죠. 



비즈니스 모델이 PM에게 중요한 이유

모든 서비스는 비즈니스 모델이 없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제가 학교에서 창업학 수업을 들을 때 지겹도록 들은 말은 '비즈니스 모델이 뭐냐,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그려라'였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서비스의 근본입니다. 예쁜 디자인, 좋은 기능 모두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아래에 나올 수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우리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명확하게 모든 구성원이 합의해야 고객이 사용할 만한 가치가 있는 프로덕트가 나올 수 있습니다. 


PM은 일정 조정, 커뮤니케이션만 하는 역할이 아닙니다. 내부, 외부적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고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치를 찾아 프로덕트에 적용해야 합니다. 프로덕트 적용 과정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빨리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 를 내부적인 팀원들과 조율하여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스포티파이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직접 그린 스포티파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대표 서비스와 구독 정책
요금제 (미국 기준) 

스포티파이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과 아티스트가 만나는 플랫폼입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유저는 두 가지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해 이용하면 되는데요, 먼저 무료 플랜을 사용하여 가볍게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광고가 노래 중간에 삽입되며 제한된 음질과 기능을 제공하지만 원하는 음원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습니다. 광고가 삭제된 음원 스트리밍을 위해서는 9.99달러 프리미엄 서비스를 구독해야 하며 2인을 위한 DUO, 4인 이상을 위한 FAMILY 등의 멤버십도 있어 이용 형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아티스트는 대형 아티스트부터 소형 아티스트까지 모두 지원합니다. 스포티파이는 특히 아티스트 등록 허들을 낮췄기 때문에 더 다양한 음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팟캐스트까지 지원하는데요. 비디오 팟캐스트 서비스 ANCHOR를 출시해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반인 크리에이터도 참여 가능하며 스포티파이를 통해 동일하게 스트리밍 가능합니다. 유튜브처럼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여 듣는 재미를 넓히려고 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의 핵심 서비스 


1. 연동성

스포티파이는 기기간, 사람 간 연동성이 좋습니다. 음원 스트리밍에서 중요한 부분인데요.

첫 번째로 기기간 연동성이 정말 좋습니다. 핸드폰에서 듣다가 노트북에서 틀어버리면 바로 이어서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줍니다. 음악을 정말 끊이지 않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인 장치입니다. 

또, 세션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들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노래를 듣고 싶다면 세션을 직접 만들어 QR 코드를 통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친구 추가를 해둔다면, 친구가 지금 어떤 노래를 듣는지까지 알 수 있습니다. 스포티파이 생태계에서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죠.


2. 개인화

요즘 음원 어플의 트렌드가 바로 개인화입니다.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모아 믹스 테이프로 만들어 준다던가 새로운 음악을 추천해줍니다. 개인화의 첫 시작은 스포티파이에서였는데요, 데이터를 통해 정교한 추천 리스트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분위기, 상황에 맞는 음원을 큐레이션 해줍니다. 유튜브 플레이리스트가 유행하기 전부터 스포티파이에서 지원되었으며 유저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바가 있습니다. 




전 세계 2위, 애플뮤직과 비교한다면? 
애플뮤직의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대부분인 수익 구조는 비슷한데요 크게 2가지가 다릅니다. 

1. 무료 서비스 지원이 안됩니다. 

애플 유저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이용권을 뿌리기도 하지만 결국엔 6900원씩 지불하고 이용해야 합니다. 유입 자체가 애플 이용 고객으로 제한되기도 하고, 애플 원 멤버십 등으로 유도할 수 있는 수단이 많기 때문에 굳이 무료로 서비스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2. 유저 지향보다는 플랫폼 지향적이다. 

스포티파이는 유저가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서비스가 많은데요 애플은 좀 더 플랫폼 자체에서 지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큐레이션도 애플 에디터가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부분이 두드러집니다. 전문가가 셀렉했으니 믿고 들어 봐!라는 식의 추천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애플 하드웨어에 묶여 있기 때문에 이용에 제한이 큽니다. 검증된, 깔끔한 미술관 큐레이션 같은 느낌이 드는 서비스입니다.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

앞 선 서비스의 기능들은 어떤 지표로 측정 가능할지 나열해봤습니다. 

스포티파이의 메인 서비스인 플레이스트 생성, 열람, 수정에 초점을 맞춰 지표 측정을 하고, 집중적으로 개선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1. 스포티파이 제공 플레이리스트의 재생 횟수 vs 개인플레이리스트의 재생 횟수
2. 개인별 플레이리스트의 개수, follow 개수 
3. 개인 맞춤 플레이리스트의 재생 횟수, 저장 횟수
4. mood별 플레이리스트의 재생 횟수, 검색 횟수 
5. 총 접속 시간 (체류시간)
6. 멤버십 유지 기간
7. 등록된 기기의 수, 이동 횟수, 팔로우 & 팔로잉 이용 횟수, 세션 이용 횟수


스포티파이는 콘텐츠 사용성을 높여야 합니다. 

1. 콘텐츠를 공격적으로 확장 

2. 콘텐츠를 추천, 모으는 기능을 편리하게 

팟캐스트를 포함하여 보유한 콘텐츠를 다른 분야로 확장해야 하며 음악 분야에서도 마이너 한 취향을 가진 사람까지도 고객으로 포함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많은 콘텐츠를 알고리즘을 통하여 개인의 취향에 맞게 추천하며, 개인 플레이스트 생성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높여야 합니다. 



 코드 스테이츠 PMB를 통해 기존에 잘 쓰던 스포티파이의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해봤습니다. 기존에 잘 쓰던 서비스를 유저가 아닌 생산자 입장에서 바라보니 여러 기능, 서비스가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직 측정 지표는 어려워서 다양한 지표를 보고 실험해보는 경험을 쌓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매거진의 이전글 여기어때 써보니까 진짜 어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