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이마르스 Aug 15. 2021

서해 - 이성복

2021 시필사. 225일 차

서해 - 이성복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 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서해 #이성복 #시필사 #닙펜 #딥펜 #펜글씨 #손글씨 #매일시쓰기 #1일1시 #하루에시한편 #이른아침을먹던여름 #thatsummerwithyou   


매거진의 이전글 만남 - 이성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