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밝아온다 - 페르난두 페소아

2020 시필사. 115일 차

by 마이마르스
9.jpg 시는 내가 홀로 있는 방식 - 이 말 너무 좋아서 같이 찍음

"아침이 밝아온다" - 페르난두 페소아


아침이 밝아 온다. 아니, 아침은 밝아 오지 않는다.

아침은 추상적인 것, 상태이지,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는 태양을 보기 시작한다, 지금 여기 이 시간에.

아침 태양이 나무에 비치는 것이 아름답다면,

아침을 "태양을 보기 시작함"이라 부르는 것도

아침이라 부르는 것만큼이나 아름답다.

그래서 사물에 틀린 이름을 붙이는 것에는 장점이 없다,

이름을 붙이는 것 자체도.


(1917년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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