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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하 - 볕

2020 시필사. 185일 차

by 마이마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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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하 - 볕


물속 바닥까지 볕이 든 날 있다

가던 물고기 멈추고 제 그림자 보는 날

하산 길 섬돌에 앉은 그대 등허리도

반쯤 물든 나뭇잎 같아

신발 끄는 소리에 볕 드는 날

물속 가지 휘어 놓고

나를 들여다보는

저 고요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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