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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이마르스 Aug 05. 2021

원스 인 어 블루문 - 정채원

2021 시필사. 217일 차

원스 인어 블루문 (Once in a blue moon) - 정채원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뜬다네

두 번째 보름달은 푸른 달이지

구름 속으로 하마가 날아다니고

발 없는 새들이

숲 속에서 마지막 춤을 춘다는 밤

헤어진 연인들이

달나라에서 문자를 보내오고

사과꽃이 한꺼번에 후드득 진다네

눈먼 새는

암청 하늘로 황급히 날아가고

다음날엔 사과가 주렁주렁 열린다네

푸른 달 아래 사과꽃 밟으며

우린 누구나 죄인이 되지만

누군가는 아직도 무염시태를 꿈꾸지만

나는 장미보다 가시의 정원을 꿈꾸네

모든 상처 간신히 아문 뒤에 감기로 죽고 싶지는 않다네

죽음이 살갗 밖으로 푸르스름 혈관처럼 내비치는 밤

달빛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색소폰을 불며

비소 먹은 듯 그렇게 푸른 꽃을 피우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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