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다. 마이마이
난 커피가 싫었다.
세상에 많은 음식과 음료가 있지만 커피는 썼다.
어릴 적 이모의'블랙'커피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아 쓰다~'를 계속 반복하면서 커피를 마시던
이모님을 보면서 커피는 '으른'들만의 음료였다.
약과 다름없는 쓴것을 마시면서 좋다고 하는 것은
뜨거운 욕탕에서 시원하다고 흐믓해하는
어른들만이 알 수 있는 영역이었다.
"한때 커피는 커피가루에 프림 그리고 설탕을
섞어서 마시는 것이였다.
스텐리스 찻숟가락이 찻잔에 딸가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휘휘저어 먹는 달달함은 잊을 수 없다^^"
어른이 되고서도 몰랐던 그 맛은
커피믹스를 만나고 알게 되었다.
설탕의 달콤함과 프림의 고소함을 넘나들던 그 쓴맛.
더 이상 으른들만의 맛이 아닌 정말 대중적이고
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었다.
믹스 커피는 그 대중성을 무기로
나의 일상 깊숙히 자리 잡았다.
"믹스커피 롤! 봉다리로 저어먹기!
그래서 스틱 패키지가 식물성잉크라고..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특히 군에 있을 무렵 부대 찾아오는
손님이나 선후배들이 오면
어김없이 맛있는 커피믹스와 함께 했다.
믹스는 대중적인 맛으로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줌과 동시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소통의 매개역할까지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없어서는 안 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커피믹스였다.
시골집에 작업하시러 오시는 분들에게는
필수로 믹스커피를 내어 드렸다.
야박한 텃새를 부리는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믹스커피 한잔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
조금씩 그 팍팍함이 누그러들기 시작했다.
"믹스커피는 꼿아놓고 하나씩 빼먹는 재미가 있다"
이런 믹스 커피도 불편한 점이 있었다.
야외에 간편하게 먹기엔 좀 불편하다.
뜨거운 물과 컵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한동안 캔커피로 갈아탔었다.
우리나라 어디든 있는
편의점과 자판기에는 캔커피가 있다.
여름엔 차가운 캔, 겨울엔 따뜻한 캔으로
같은 캔을 다른 맛으로 즐기는 선택의 묘미가 있다.
게다가 해가 갈수록 새롭게 개발된
다양한 캔커피가 쏟아져 나왔다.
캔커피의 종류 만큼 맛도 다양해져 갔다.
하지만 커피는 여전히
내가 주음료로 삼기엔 거리가 있었다.
먹고나면 다른 음료와는 달리 입안에 남는 텁텁한맛,
매력적이고 대중적이지만
건강하지 않을 것 같은 맛.
그래서 한동안 커피는 가끔 먹는
맛있는 음료 중에 하나였다.
나의 삶에 깊이 자리잡았지만
그 영역은 자그마한 그런 음식이었다.
to be continue
vol.2 아! 저도 아메리카노!
커피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마이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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