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오늘 같은 날씨면 행복하려나? 날씨가 행복의 충분조건은 아닌가 보다.
어머니가 입원하셨다.
어제 나도 모르게 폭발해버렸다.
10일간 집에 계시는 동안,
아귀 국, 쑥국, 김지 찜, 삼겹살, 가리비찜, 냉잇국, 나물 13가지를 만들었고, 족발도 시켰다.
드시고 싶다고 하면 다 해드리려고 하지만,
뭔가... 한계에 부딪힌 느낌이다.
평생 엄마에게 하루 3끼 밥을 얻어먹은 기억이 없다.
그런 엄마가 입덧하는 임산부처럼... 행동하시니까...
병원밥은 아예 먹을 생각도 안하시니까...
그런 엄마가 너무 한심하고, 철없는 것 같고... 힘이 들었다.
엄마가 입원을 하면 후련할 것 같았는데,
입원 수속을 마치고...
익숙한듯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무너져버렸다.
코로나도 이 상황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무도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