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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Mar 13. 2018

만원 몇 장으로 뚝딱~ 봄맞이 아이방 '셀프도배' 꿀팁

집을 알아볼 때 더럽지 않아 도배를 새로 하지 않았던 아이방. 하지만 있던 가구들이 빠지고 나니 이곳저곳에 오염 부위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북극 한파로 우리를 한껏 움츠러들게 했던 겨울이 물러가고 어느새 봄기운이 물씬 느껴집니다. 계절에 맞춰 우리 집 분위기도 화사하게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죠. 이럴 땐 뭔가 하나라도 변화를 줘야 마음이 편해집니다. 고민하던 중에 아이방 벽지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흰 색상에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은데요. 뭔가 좀 더 러블리한 방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봄 맞이 집안 꾸미기 첫번째 목표로 아이방 벽지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핑크와 화이트로 나름 컬러를 맞췄던 아이방의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스탠드 옆부분에 붉은 줄이 그어져 있어 여간 눈엣가시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가장 거슬리는건 누런 몰딩과 누런 장판이지만.. 거기까기 건드리기엔 일이 커질 것 같아 벽지만 바꾸는 걸로.. 그것도 셀프로 말이죠!!!(ㅎㅎㅎ)


도배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이 풀칠하는 건데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풀바른 벽지'를 검색하면 벽지에 풀이 발라져서 배송돼 벽에 붙이기만 하면 되는 제품들이 많습니다.

요렇게 말이죠. 특히 주문할 때 벽의 상태와 상관없이 어디든 잘 붙는 '만능벽지'를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게 셀프 도배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방 4면 중 3면은 깔금한 흰색 벽지로, 1면은 아이의 의견에 따라 핑크 벽지로 바르기로 했습니다.

높이 240mm 흰색 벽지 8개, 140mm 흰색 벽지 3개, 240mm 핑크색 벽지 4개를 구입했습니다. 총 구입 금액은 8만7000원. (반드시 실측 후 구매해야지 눈대중으로 샀다간 길이가 짧아 아예 쓸 수 없거나 길어서 너무 많이 버려야 하는 수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벽지를 붙여보겠습니다. 풀이 이미 발라져 있기 때문에 접혀져 있는 벽지를 펴서 벽에 붙이기만 하면 됩니다. 전등이나 보일러 스위치는 디테일이 조금 필요하지만 천천히 하다보면 깔끔하게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벽지를 붙이기 전 각종 스위치 프레임 부분을 먼저 떼어냅니다. 그리곤 벽지를 천정에서부터 천천히 발라주는데요. 위에서부터 울지 않게 차근차근 누르면서 바릅니다. 벽지를 바를 땐 가로 세로 수평이 맞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풀이 많이 발라져 있기 때문에 울거나 얼룩이 지지 않기 위해 안에 뭉쳐 있는 풀들을 전용 빗으로 펴줘야 하는데요. 벽지가 발라진 곳에서 바르지 않은 곳(왼쪽→오른쪽)으로 한 방향으로 빗질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서 벽지 틈새로 나오는 풀은 바로바로 닦아줘야 얼룩이 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벽지를 다 바른 후 스위치 부분을 정리할 차례인데요. 이때 팁을 얘기하자면 경계선까지 정확하게 잘라내기보단 조금 여분을 남겨두고 자르는게 좋습니다.


너무 딱 맞춰서 잘랐다가 찢어지거나 모자르면 보기 싫어지는 수가 있습니다. 조금 남게 잘라 프레임 안에 감추면 조금 더 깔끔하게 완성할 수 있습니다. 프레임 안쪽에 맞춰 벽지를 잘라낸 후 프레임을 씌우면 깔끔하게 정리 끝!

자기 방이라며 아이도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생각보다 조수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온가족이 함께 도배를 하는 것도 추억이 됩니다. 저도 어릴 때 엄마와 함께 집안 페인트칠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젠가 아이도 이 순간을 떠올리며 웃을 날이 오겠죠.

흰색과 핑크색으로 칠한 두 면의 모습입니다. 아직 풀이 다 마르기 전이라서 완벽하진 않지만 깔끔해 보이네요.

컬러가 있는 경우 벽지를 바르고 난 직후엔 이렇게 살짝 울기도 하고 색감일 일정하지 않아 '실패한 거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몰려옵니다. 하지만 벽지가 마르면서 벽에 붙고 색감이 일정해지면 기우에 불과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하루가 지나니 풀이 마르면서 도배 당일보다 밝아지고 색감이 일정해 졌습니다.

이틀이 지난 후의 모습입니다. 더 깔끔하고 화사해 보이지 않나요? 사진상으론 잘 느껴지지 않지만 실제로 이전 모습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몰딩과 바닥까지 바꿨으면 더 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었겠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봄맞이 준비는 된 것 같네요.


이번까지 총 4번의 셀프 도배를 해봤는데요. 화이트 벽지는 도배전문가들이 한 것과 거의 차이를 못느낄 정도로 깔끔하게 됐습니다. 즉, 실패할 확률이 가장 적은게 화이트 벽지라는 거죠. 특히 색감이 일정하게 나옵니다. 그리고 도배지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실패할 확률이 낮았습니다. 만졌을 때 밋밋한 느낌보다 오돌도돌한 느낌이 나는 벽지가 조금 더 깔끔하게 붙여졌습니다.


아이방 벽지를 바르는데 든 시간은 2시간 정도. 10만원도 안되는 가격으로 2시간 투자해 이정도 변화라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요?


임성영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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