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하기스, 흡수력 최고지만 화학물질도 '가득'
이번엔 기저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패드의 기능성과 소재를 중심으로 5종을 비교해 보자.
◇하기스, 흡수력 '최고'..밤보네이처·몰텍스 '별로'
흡수력은 엄마들이 기저귀를 고를 때 중요하게 따지는 조건이다. 축축한 기저귀를 오래 차고 있으면 아이의 피부가 짓무르기 쉬워서다.
5종의 기저귀에 물을 부은 휴지를 올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순간흡수력을 테스트했다. 순간흡수력은 하기스>에코제네시스>밤보네이처=몰텍스>코트니(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순으로 좋다.우선 순간흡수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같은 양의 물을 붓는다. 휴지를 패드에 올리고 손바닥으로 눌러 휴지가 젖는 정도를 관찰한다. 순간흡수력은 하기스프리미어가 월등히 좋고, 에코제네시스가 다음으로 뛰어나다.
각 기저귀에 물을 부은지 10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휴지를 대고 눌러 흡수력을 확인했다. 흡수력은 하기스>에코제네시스>코트니>밤보네이처>몰텍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순으로 좋다각각의 기저귀에 물을 부은지 10분이 지난 뒤 같은 과정을 다시 한번 진행했다. 하기스의 흡수력은 놀라울 정도. 휴지에 물이 거의 묻어나지 않았을뿐더러 패드를 만져보니 뽀송뽀송하기까지 하다. 에코제네시스 역시 하기스와 비슷하다. 아주 살짝 차가움이 느껴지는 정도다.
순간흡수력이 가장 떨어졌던 코트니의 결과도 예상을 뒤엎었다. 밤보네이처와 몰텍스보다 흡수력이 좋다. 밤보네이처와 몰텍스의 흡수력은 거의 비슷한데 다른 3종에 비해 물기가 상대적으로 많이 묻어난다.
◇하기스, 흡수층 내 대부분 SAP..밤보는 60%
이제 패드 안의 흡수층의 모습을 확인하기 위해 겉면의 부직포를 가위로 잘라 보자. 부직포가 두툼한 에코제네시스와 밤보네이처 등은 힘을 줘 잘라야 하는 반면 하기스와 코트니는 잘 잘린다.
하기스(위)와 밤보네이처(아래)의 흡수층 모습. 촉감과 시각적으로 관찰했을 때 이들 두 기저귀의 솜과 알갱이(고흡수성수지, SAP) 비율의 차이가 가장 크다.부직포를 걷어 보니 5종의 기저귀 안에서 파란색 알갱이가 보인다. 이 알갱이는 고흡수성수지(SAP)로 아크릴산과 수산화나트륨(가성소다)을 섞어 만든 흰색 분말 형태의 합성수지다. 자체 무게의 수십~수백배까지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기저귀, 생리대, 전선방수제 등에 쓰인다. 아주 많은 양의 수분을 빨아 먹는 화학물질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5종의 기저귀 중 패드 내부의 모습이 가장 다른건 하기스다. 다른 제품은 솜과 SAP가 섞여 있는 반면 하기스는 대부분이 SAP다. 특히 솜 비율이 높은 밤보네이처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아마도 SAP 양의 차이가 앞선 흡수력 테스트에서 다른 결과를 나오게 한 원인이 아닌가 판단된다. 5종의 기저귀 중 하기스의 흡수력이 가장 좋고 밤보네이처가 가장 나빴다.
에코제네시스(가장 위)와 코트니(중간)는 하기스 다음으로 흡수층 내 SAP 양이 많다. 몰텍스는 밤보네이처보다 많고 에코제네시스와 코트니보다는 적다.하기스 다음으로 흡수층 내 SAP 양이 많은 건 코트니와 에코제네시스다. 몰텍스는 밤보네이처보다는 적고 에코제네시스보다는 많다. 밤보네이처에 따르면 기저귀 흡수층 내 SAP 비중은 60%이며 나머지 40%가 천연분쇄펄프다. 이를 고려하면 나머지 기저귀의 흡수층 내 SAP 함유량을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이밖에 패드 촉감은 코트니>하기스>에코제네시스>밤보네이처>몰텍스 순으로 부드럽다. 품질표시 상 5종의 패드 모두 '부직포'라고 기재돼 있다. 이 중 에코제네시스는 광고를 통해 안감이 옥수수 '인지오 원단'이라고 강조한다. 인지오는 땅에 묻으면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신섬유소재다.
임성영·강은혜·임지혜 기자 rossa83041@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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