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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노트 Jul 24. 2018

'명화 태교'로 힐링하고 인생샷 찍고

'르누아르:여인의 향기'

덥고 습한 날씨에 스트레스 지수가 날로 높아지는 요즘. 임신 중기에 들어서며 몸도 더 무거워지고,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제가 태교를 핑계로 '르누아르: 여인의 향기' 전시회에 다녀왔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아름다워 작품성과 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바로 명화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림을 보며 엄마가 느끼는 감동을 태아와 교감할 수 있어 명화 태교는 이미 엄마들 사이에서 익숙한 태교 방법 중 하나입니다. 특히 르누아르의 작품들은 태교를 위한 명화로 유명하죠.


'두 자매', '피아노 치는 소녀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르누아르는 인상파 화가 가운데 가장 밝고 다채로운 색채를 가진 화가입니다. 그림 속 따뜻한 색감 때문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이기도 하죠.            

르누아르 전시회를 보기 위해 서울숲 인근에 있는 본다빈치 뮤지엄으로 향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10월31일까지 계속되며 입장권 가격은 성인 기준 1만5000원입니다. 늘 그렇듯 티켓은 온라인을 통해 사전 구매하는 것이 좀 더 저렴하죠. 주차 정산은 MD샵에서 할 수 있으며 2시간에 3000원이니 참고하세요.


오디오 가이드(3000원)는 별도로 전시장에 비치돼 있지 않습니다. 오디오 가이드를 사용하기 위해선 스마트폰 앱을 다운받아야 하며 개인 이어폰이 필수입니다.            

자, 드디어 전시회에 입장했습니다. 입구부터 달콤한 색상과 향이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컨버전스 아트 기법(유명 화가의 작품과 삶을 디지털 기술로 재미를 더한 예술과 기술의 융합)으로 기획했기 때문에 1차원적인 그림 작품을 보는 것과 달리 생생한(?)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잔잔한 클래식 음악과 아로마오일 향이 더해져 마음이 더 차분해지는 효과까지 있네요.


진한 향의 근원지는 입구에 비치된 여러 종류의 아로마오일입니다. 손목 등에 바를 수 있게 돼 있는데요. 뚜껑이 열리거나 오일이 여기저기 흘러 있어 (피부가 예민한 임산부이기 때문에) 굳이 손대진 않았습니다. ㅋㅋ            

전시 공간은 △프롤로그: 꽃의 연회 △몽마르트 가든 △미디어 회랑 △드로잉 뮤지엄 △그녀의 실루엣 △우아한 위로 △미디어 화실 △르누아르의 아뜰리에(포토존) △그의 향기 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정말 SNS 인생샷을 남기기 좋은 전시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무조건 찍었다 하면 괜찮은 사진이 찍힐 것 같은 감각적인 인테리어, 화려한 빛과 영상이 있었죠. '여인의 향기'라는 전시회명에 걸맞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만큼 여성 관람객이 월등히 많았습니다. 전 평일 오전에 관람을 했기 때문에 사실 사람이 얼마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갔는데 단체 관람객도 꽤 많더군요.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전시회이다 보니 여기저기서 셔터 소리와 카메라 플래시, 대화 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위해 시끄럽게 떠들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적혀 있는데도 매우 시끄러운 편이더군요. 전시관 내부에 관리 직원이 없다는 점도 조금 아쉬웠습니다.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은 역시나 포토존이었습니다. 포토존은 6곳으로 나눠져 있는데요. 포토존은 꽤 괜찮게 꾸며져 있었으나 안타깝게도 태교와 취재 때문에 겸사겸사 홀로 전시관을 방문했던 터라 사진을 찍기 어려웠습니다. 혼자보단 여럿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나가던 학생 덕분에 저와 태아의 모습이 담긴 그림자 사진은 건질 수 있었네요. ㅎㅎ            

포토존을 지나면 '그의 향기'라는 공간이 있습니다. 꽃과 나무, 그리고 아로마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인데요. 좁은 공간이긴 하지만 전면 거울 덕분에 탁 트인 느낌이 나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관람객들이 꼭 한 번은 사진을 찍는 장소였는데요. 문제는 출구 바로 앞(그마저 한 두사람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은 작은 출구)에 있어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다 찍은 후에야 나갈 수 있다는 함정이..


몇 가지 아쉬운 점만 제외하면 엄마와 태아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음악을 들으며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전시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태교 때문이 아니더라도 마음의 안정과 여유를 찾을 시간이 필요하다면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 놓고 나만의 시간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


*해당 기사는 관련 업체로부터 어떤 대가나 혜택을 받지 않고 기자 본인이 직접 비용을 지불한 후 작성했습니다.


임지혜 기자  limjh@oliveno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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