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각류 인간
갑각류의 사람들이 있다.
어릴 때는 그 딱딱한 것들을 깨뜨리려 했다. 손끝이 아려와도 계속 두드렸다. 그 안에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숨어 있을 거라고 믿었다.
이제는 안다. 그들이 왜 그 껍질을 입고 사는지를. 세상이 얼마나 날카로운지를. 살갗이 얼마나 연약한지를.
나도 이제 껍질을 키운다.
예의라는 이름으로, 적당함이라는 두께로. 서로의 경계를 건드리지 않는 거리에서 미소를 주고받는다. 안전하다. 아프지 않다.
그런 사람들이 편해졌다.
우리는 같은 종족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