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덕이는 지금 상하이 #3

물가

어쩌면 중국에서 물가의 평균을 낸다는 것 자체가 사실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있는 이와 없는 이의 차이가 하늘끝에서 발끝까지 나는 나라. 그만큼 소비하는 동네와 장소에 따라서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니까요.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도시인만큼 그 격차가 바로 생활속에서 느껴집니다.

 조금 괜찮은 레스토랑에만 가도 일인당 식사비에 100위안(元)（2017.1월 환율(171)기준 약 17000원 정도)이 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동네 로컬 음식점에 가면 35위안(약 6000원) 정도이면 한 끼를 먹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훈둔(混沌《hùndùn》피가 얇고 크기가 작은 만두국으로 중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매우 대중적인 음식)집에 가면 훈둔 한 그릇이 8~15위안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은 20위안(약 3500원 정도)이 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초반에 중국에 오면 중국 물가가 모두 쌀 것이라고 생각해서 지출을 쉽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화폐단위는 너무 크고, 중국의 화폐단위는 매우 작기 때문에 느껴지는 체감 또한 영향을 미칩니다. 쉽사리 중국돈 10원이면 마치 우리나라의 천원인냥  '싸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1700~1800원에 가까운 돈입니다. 거의 2천원이죠. 필자 또한 아직까지 무의식중에 100원을 쓰면서 만원정도의 값어치라고 생각하면서 쓸 데가 많습니다. 사실 2만원에 가까운 돈인데 말입니다.

 빅맥지수나 중국의 평균물가 이야기를 듣고 물가가 비싸지 않은 동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금만 눈을 높여도 당신의 지출은 확~~~ 불어납니다.

반면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좀 더 전략적으로 당신의 지출을 줄일수도 있습니다.

최근 국제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com)에서 나온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월) 상하이는 세계 485개 도시 중에 7번째로 우유 가격이 높은 도시,  484개 도시 중에 11번째로 아파트 제곱미터 가격이 높은 도시, 97개의 아시아 도시 중에 빵 한 덩이(500g 기준/ 중국은 마켓에서 기본 단위로 1斤<jīn> (500g)기준으로 가격을 측정합니다.) 가격이 3번째로 비싼 도시이며 11개의 동아시아 도시 중에 밥과 토마토가 1번째로 싼 도시로 꼽혔습니다.

토마토 많이 먹읍시다.

*위안/元《yuán》중국의 화폐단위

*훈둔/混沌《hùndùn》중국의 만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