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더들의 은밀한 사생활

ep. 1 자유로운 영혼 Y팀장의 첫 번째 이야기

by myrealstory

K리더 중 가장 먼저 소개를 할 사람은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제일 가까운 사이인 'Ⓨ팀장'이다.

Y는 태생이 자유로운 영혼이었고 '리더' 또는 '-장'과 같은 완장을 다는 것에 절대적으로 흥미가 없었다. 심지어 직책을 주지 않으면 퇴사하겠다는 사람들도 있는 요즘 같은 시대에 정말 특이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처럼 이상하리만큼 관심이 없는 것에 대해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을 듣게 되었다.

직책을 맡게 되는 즉 책임을 부여받게 되는 그 순간 내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여가시간, 취미활동, 자기계발, 여행 등이 모두 사라지게 될 것 같다


즉 Y는 소속되어 있는 조직에서 상위 단계로 올라가는 것보다 본인 내적의 상위 단계를 오르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럴 수 있다고 마음으로는 생각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전형적인 교육(순위 경쟁, 1등만이 승자 등)을 받은 사람이라면, 또 이 나라의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단 1%도 직책에 대한 욕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 상식상 이해가 되지 않아 나는 Y의 성장 과정 그리고 지금의 삶의 패턴에 대해 좀 더 파보기 시작했다.


우선 그 첫 번째, Y의 성장 과정이다.

Y라고 학창 시절 공부나 성적에 아예 관심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심지어 전 과목 만점을 받은 날도 있었고, 사춘기가 한창일 때 부모님께 반항한다고 특정 과목의 답을 일렬로 찍어 30점을 맞은 적도 있었다.

(1/5의 확률인데 30점을 맞은 게 운이 좋았던 듯도 하고...)

문과생임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과학에 흥미가 높았고, 심지어 수능 점수가 모의고사보다 100점이나 높게 나와 이공계로 교차 지원할 정도로 공부와 경쟁에 진심이었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Y는 공부와 별개로 항상 하나 이상의 외부 활동을 했었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는 -스카우트, 방과 후 활동을, 중학생 때는 교실과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고등학생 때는 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며 정말 1분 1초를 바삐 움직이며 교과서 밖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찾고 탐구했다고 한다.

최근 카카오톡으로 생활기록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하여 Y에게 고등학교 기록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는데, 봉사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한다는 선생님 코멘트와 100시간이 넘는 봉사 시간, 봉사 상장 등이 정말로 나와 있는 것이 아니던가...! 물론 평소에도 다른 이에 대한 배려와 신경을 많이 쓰는 성향이라고 생각되기는 했지만 한창 꾸미고 놀기 바쁜 17-19살 때 이런 모습이었다는 것은 조금 의외스럽긴 했다.

다시 돌아와서 어쨌든 Y의 10대 시절은 공부에 집중하기 바쁜 일반 학생들과는 꽤나 다른 행보를 보이기는 했다. 그리고 이러한 방향성은 20대가 됐다고 하여 달라지지 않았는데, 매 학기 최대 수강 시간을 꽉 채우되 필요한 전공 수업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어학/경영/디자인 등 전혀 동떨어진 하지만 본인이 한 번쯤 관심을 갖고 있던 분야의 수업을 수강했다고 한다. 특히 디자인의 경우 교수님들 조차 비전공자로서 이러한 도전을 하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았고(물론 학점은 전공자들 우선 챙겨줌) 컴퓨터를 잘 다루던 Y에게 어느 정도 가능성까지 제시를 해주었다고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Y는 (역시나) 교외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동아리의 운영이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함께 하던 몇몇 친구들과 수도권 대학 연합 동아리를 새로 창설하였고, 현재까지 그 동아리는 다양한 사회적 활동가들을 배출해 내며 대학생들 사이에서 네임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으로 유럽 한 달 배낭여행을 다녀오거나 전공과는 관련성이 높지 않은 직군에 도전하기 위해 자격증, 인턴, 외국어 공부 등을 하며 바쁘게 살아온 Y의 그동안을 차근차근 들어보며 왜 Y에게는 지금 당장의 사회적 위치보다 본인의 자아실현에 대한 위치가 더 중요한지를 조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다음으로는 그래서 현재 Y는 어떠한 생활 패턴을 하고 있는지 분석하고 그것이 왜, 어떻게 Y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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