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리

나를 찾는 시간

by 기록하는 나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게 많아질수록
나는 자꾸 내 자리를 묻게 된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내 손길이 필요하던 때에는
마치 엄청난 일을 해내고 있는 사람 같았다.

주위를 둘러볼 여력도,
내 얼굴을 들여다볼 여유도,
남편의 고충을 들어줄 에너지도 없었다.

어느새 시간이 흘러 고개를 들어보니
남편의 승승장구가 부러웠다.
나는 어디에 서 있는 사람인지 궁금해졌고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말로 다 꺼내지 못한 마음과
애써 외면해 왔던 감정들을
글로 적기 시작했다.

또 다른 에너지를 찾는 이 작은 시작이
위로가 되고, 안심이 되고,
어렴풋한 희망이 된다.

그렇게, 그렇게 찾아가고 싶다.
내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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