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uas Dec 05. 2023

글을 쓰지 않는 날들은 행복한 날들

행복하다기보단 별일 없거나 바쁜 나날들인 것 같다.

그동안 썼던 글들을 보니 뭐가 그렇게 괴로웠는지,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실컷 괴로워하고 바로 잊어버리는 것이 내가 가진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개인 사업자를 낸 지 이제 꼭 1년이 되었다.

지난 1년 동안 처음 다짐했던 포부가 많이 꺾였음은 물론이고 영상 일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만만치 않은 일임을 깨달았다. 이렇게 느낀 건 뭐든 심각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나의 성향도 한몫하고 있겠지만 객관적으로 따져봤을 때도 소회는 바뀌지 않는다.


장비들의 성능이 점점 좋아지고 쓰기 편해지면서 다들 영상 업계의 진입 장벽이 낮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짜파게티  끓일  안다고 수타 자장면을 만들  있는  아니듯이 짜파게티만 끓이다 웍을 돌리고 불질을 하려니 몸살이 나고  것이다. 이렇게 기댈 곳이 아무것도 없는 경험은 난생 처음이고 그래서 힘들었고 그래도 힘든만큼 내적으로 많이 성장한  같다. (나만 아는 그런것…)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을껄 아쉬워했다가도 20대때의 멘탈을 생각해보면 진즉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가 사과를 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다 때가 있나보다.


좋은 사람들의 따듯한 응원으로, 일을 맡겨준 고마운 사람들 덕에 어찌저찌 1년을 잘 보냈다. 좋은 사람들과 일하려면, 그 사람들을 고생시키지 않으려면 나부터 많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내년 목표는 셀프퇴장하지 않기, 그리고 조금 더 나의 색을 찾기.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건강건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