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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스두어 Sep 21. 2017

여행은 해프닝: 여권은 어디에?

여권을 못 찾아 일행보다 하루 늦게 출발, 두바이 공항에서 깜짝 도킹

 여권이 안 보인다. 


 이제 인천공항에서 일행을 만나야 하는데... 아무리 방을 뒤져도 끝내 여권을 못 찾자 공항에 있는 동기들에게 결국 여행을 같이 못 간다고 전화를 했다. 여행 취소다. 2주간 그리스 로마 신화를 콘셉트로 대학원 동기 셋이 그리스 이집트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에미레이트 항공 스탑오버로 두바이에서 일박하고  그리스로 가는 일정이다. 두바이는 출장으로 여러 차례 방문해서 하루 정도 관광코스는 나에게 맡기라고 큰소리쳤는데… 미안하고 속상했다. 


 다음날 아침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모님 침실 서랍장을 다 열어보니, 여권이 있다. 신분증이 필요해서 어머니가 책상 위에 둔 여권을 잠시 가져가셨다. 

 

 여권을 찾고 상황판단을 한다. 시계를 보니 지금 공항에 가면 추가 비용을 내고 두바이행 비행기를 바로 탈 수 있다. 두바이-그리스행 비행기 티켓은 아직 유효하다. ”GO!”. 과감하게 택시를 불러 풀지 않은 캐리어를 그대로 싣고 인천공항으로. 


 두바이 공항에서 그리스행 비행기로 갈아타는 게이트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움직인다. 


 “언니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어제 두바이에서 별 문제없었겠지?”     

 

게이트 앞에 동기 둘이 그리스 관광책을 읽고 있다. 살금살금 걸어가 뒤에서 “언니!” 하고 백허그를 했다. 깜짝 놀란 언니들. 


 그리스 이집트 여행은 해프닝으로 시작했다. 


#메인 사진 출처: www.emirat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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