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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개의 공론장 Dec 19. 2019

비인간동물을 다루는 인간동물의 미디어 2

2019 N개의공론장⑰「내가 만드는 종평등한 미디어」 살펴보기

동물권 단체 무브에서는 비교적 익숙한 ‘동물학대'의 이야기를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동물 대상화'와 ‘종차별'이라는 조금은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사전인터뷰 읽기


그 덕분에 ‘동물학대'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이날 자리한 이들의 마음과 머리를 울렸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 주변에서도 종차별 문화가 만연해 있나요? 아직 발견하지 못하셨다면, N개의 공론장 그 마지막을 장식한 아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공론장 주최자: 무브
아키비스트: 김미래(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일시: 2019.12.4. 


[프로그램] 


1부 강연: 동물에게도 평등이 필요할까?

1부 토론: 나와 내 주위의 종차별 문화


2부 강연: 미디어가 종차별을 강화하는 방식

2부 토론: 내가 만드는 종평등한 미디어




#1부 강연: 동물에게도 평등이 필요할까?


많은 사람들이 동물과 평등을 연결짓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그러면 뭐 우리가 이제는 동물한테 투표권이라도 줘야 한다는 거야?' 이런 웃음 섞인 반응을 듣기도 합니다. 물론 오늘 하려는 말이 돼지나 소에게 투표권을 주어야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동물에게 투표권을 주어야 한다' 가 아니라 '동물 권리 향상을 위한 투표를 해야 한다'입니다. 정부의 정책이 동물의 생사와 직결되는데도 동물을 정책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비인간 동물이 인간 사회와 관련없다고 생각하기 쉽기 때문에 왜 동물에게도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2018년 공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가금류는 지구상 모든 조류의 70%, 돼지 등 가축은 포유류의 60%를 차지하며 야생에서 서식하는 동물은 불과 4%입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가축, 애완, 전시 등의 형태로 대부분의 동물들이 자연이 아닌 인간사회에 소유되어 삽니다. 그만큼 인간 사회의 구조와 정책이 동물의 삶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에도 우리는 동물 학대를 정치적이고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동물 학대가 그동안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맥락은 무엇일까요? 사실 약자의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공론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는 동물에 대한 폭력의 문제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불평등한 사회는 약자가 겪는 폭력을 공론화될 때 권력의 문제를 빼놓고 논의하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약자들이 겪는 문제는 사적이고 개인적인 것으로 축소해 이야기하는 반면, 권력을 가진 자가 겪는 문제는 공적인 것으로 여깁니다.




동물학대사건을 접하는 우리의 흔한 반응은 “요즘 정신 나간 것들이 왜 이렇게 많아” “ 저런 미친놈들은 싹 다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해.” 등 가해자에게 악마나 괴물 같은 호칭을 붙이는 것입니다. 이런 관점은 동물학대를 나와는 관련이 없는 곳에서 발생하는, ‘정신나간’ 어떤 비윤리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게 만듭니다. 이는 가해자를 가학적이고 미친, 괴물 같은 존재로 정형화하여 동물 학대가 ‘우리와는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문제인 것처럼 치부합니다.


또한 사회에서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는 동물 폭력 문제들 중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는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일부 사건만 조명합니다.


이번 강연에서, 우리는 동물 학대에 대한 개인적, 정신 병리적인 관점이 동물 학대 문제를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동물에 대한 폭력을 발생시킨 사회적인 구조가 뭔지 살펴보겠습니다. 종차별은 역사상 가장 오래 되고 거대하고 잔혹한 차별입니다.


비거니즘은 인간 동물과 비인간 동물 간에 존재하는 불평등한 권력을 인지하고 그로 인한 발생하는 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한 사상 및 이론입니다. 


현재 일어나는 수많은 폭력 중에서 사회적으로 동물 학대라고 부를 수 있는 사건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물폭력의 온상지는 다름 아닌 우리의 일상입니다. 우리가 먹는 식사, 사용하는 물건, 제공받는 서비스들이 대부분의 동물학대를 발생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동물 학대를 바로 나의 일상과 연결된, 우리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사회를 구성하는 우리 모두가 이 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강연에서 동물 학대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사용합니다. 동물학대란 자기방어나 생존이 아닌 이유로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는 것입니다. 


이 차별이 사회에 존재한다는 사실이 오랫동안 이야기되지 못했던 이유는 모든 인간 스스로가 이 관계에서 권력이 있는 위치에 있고, 상대적인 약자의 동물을 오랜 시간 억압하고 착취해 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간이 다 동물 학대자라는 거야? 하고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는 우리 모두 동물학대가 나쁘다는 것을 알고 동물이 고통 받지 않을 권리, 행복을 추구할 권리에 동의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왜 동물학대에 반대하면서도 동물을 학대하는 선택을 하는지, 그리고 그 선택을 어째서 인지하지 못했는지입니다.


그 핵심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우리는 도축장과 가축사육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살고 있습니다. 멀어진 거리만큼 내가 사용하고 있는 동물성제품이나 서비스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 비가시성은 사람들이 동물에게 폭력을 가하면서도 동물을 학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괜찮도록, 정신적인 마비의 역할을 합니다. 돼지나 소, 닭의 고기를 먹으면서 살아있는 돼지나 소, 닭을 상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고기와 고기가 된 동물에 대한 인식의 연결을 끊어내는 어떤 것이 있다는 거예요.


한국에는 1100만 마리가 넘는 돼지가 살고 있다는데 우리는 그 중 단 한 마리의 돼지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돼지들은 모두 어디에서 어떤 식으로 존재하고 있을까요?


어미 돼지는 몸을 돌릴 수 조차 없는 좁은 틀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 돼지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스트레스 행동을 보이는데, 서로의 꼬리를 물어 뜯거나 자해하는 등의 행위 입니다. 이를 막기 위해 꼬리와 어금니를 절단하고, 고기 맛을 좋게 하기 위해 성기를 절단하는 등의 신체 절단 행위가 전부 마취 없이 이뤄집니다.


병에 걸리거나 살이 찌지 않는 돼지는 가스로 질식시키거나 바닥에 패대기치는 등의 방식으로 죽입니다. 살아남은 돼지는 생후 6~5개월이면 도축장으로 끌려가며, 작년 통계로는 5초에 3마리씩 쉬지 않고 돼지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고기를 소비하거나 소비했을 때 여러분은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내게 온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무브는 2년 간 여러 캠페인을 통해서 같은 질문을 시민들에게 던졌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은 몰랐지만 이제부터는 동물을 학대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거부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과정에 대해서 모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과정을 일부러 숨기기 때문입니다. “모든 도축장의 벽이 유리라면 모든 사람들이 비건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이런 폭력적인 현실을 알리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도축장 벽이 유리처럼 투명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이 바뀔 수 있을까요? 초반 무브의 활동은 대부분 동물폭력을 가시화 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그러다가 막혔던 순간이, 현실을 아는 것만으로는 폭력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답을 모색하던 중에 동물대상화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두게 됐습니다.


대상화란, 주체성 있는 존재를 생명이 없는 객체로 바라보고 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대상화의 가장 중요한 특성은 도구성입니다. 온몸으로 구멍 난 독을 막아서 콩쥐를 도와준 두꺼비, 머리가 벗겨지도록 다리를 만들어서 견우와 직녀를 만나게 해준 까치와 까마귀 이야기. 동물들은 인간의 사랑이나 자아실현을 조력하는 역할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런 이미지들은 너무 익숙해서 왜 이 사슴이 오로지 산타의 썰매를 끌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당연히 생각하게 되는지, 왜 비인간동물이 인간동물의 목적을 위해서 착취당하거나 삶을 바쳐야 하는지 의문을 품지 않게 합니다. 식용 동물, 애완동물, 실험동물, 전시오락 동물 등 인간의 쓰임에 따른 구분은, 인간이 동물을 도구로서 여기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많은 사람들이 비거니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사회곳곳에서 더 많은 논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동물 폭력에 관한 내용을 이야기할 때 흔하게 보호, 사랑, 선행 등의 단어가 쓰입니다. 동물 폭력을 사회 문제로 바라보지 않는 것처럼 동물 폭력에 반대하는 일도 개인적인 문제로 보는 관점이 존재하는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비건을 동물 폭력에 반대하는 사회적인 행위로써 지향하지만 역시 동물 사랑, 취향, 선택권, 식습관, 라이프 스타일, 건강, 미용, 남에게 강요하면 안되는 것 등의 개인적인 영역으로 여겨집니다.


우리는 동물에 대한 폭력을 알리고 동물의 권리를 주장하려 하는 목소리를 개인적인 것으로, 사회에 얘기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치부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비건을 지향하는 삶이 혼자 조용히 실천할 때만 '착한 신념'으로 인정받는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여기에 모여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그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1부 토론: 나와 내 주위의 종차별 문화  


기분 좋은 날에 고기를 먹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 기억은 오래가지요.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을 여성성과 관련짓고, 육식성을 남성성과 연결짓는 논리도 자연스럽습니다. SNS나 많은 광고들은 육식을 권장을 넘어 강요하는 느낌입니다.   

 “나는 고기를 안 먹어”라고 밝히면 공격으로 느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랜 시간 게 혼자서 비건 활동을 해왔습니다. 친한 사람에게만 말해왔던 채식생활을 이제는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조금은 생각해볼 단초가 전해졌으면 해서요.  


비건 지향을 이야기해도, 개인적인 영역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사람들에게 이게 왜 사회적인 의제인지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것이 공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하잖아요. 많이 이야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개인을 엄청 중시하잖아요. 저는 비거니즘이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난 이거 안 먹어”라고 이야기해도, 주변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권합니다. 친구가 동물이 들어간 피자를 먹고 싶다면서 오늘만 네가 먹었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는 식이죠.  


돈이 얽혀 있기에 환경에 관해서도 기업이 가장 책임질 일이많고, 해야 할 일들이 많기 때문에, 규제가 가해지는 게 싫고, 그 책임을 벗어나고 싶기 때문에 이야기의 논의를 막잖아요. 동물권과 환경 문제, 약자들에 관한 이슈는 다 돈과 연결되어 철저히 막혀 있다는 생각을 떼려야 뗄 수 없어요.   


학교에서 간식 행사 할 때도, 작년까지는 아예 없었는데, 올해부터는 생겼어요. 어떻게 나누어 주는지는 잘 몰랐는데, 비건이 아닌 분들은 비건 음식을 가져갈 수 없게 막더라고요. 이상했어요.   


2부 강연: 미디어가 종차별을 강화하는 방식


전체적으로 인간에 대한 폭력만이 '진정한' 사회 문제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해마다 수많은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하지만 기사화되는 비율은 아주 적습니다. 어쩌다 대중의 관심을 받았거나 잔인하게 발생하는 일부 사건만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 때문에  대중은 동물 학대를 드문 일로 인식하고 이는 동물에 대한 폭력을 무시하는 요인이 됩니다.


언론이 동물 학대를 기사화할 때 동물 학대의 원인이나 가해자를 조명하기보다 대상화된 동물의 이미지에 집중하여 ‘감동적인 이야기’로 보도하거나 잔혹한 범죄의 경우에는 일부 ‘악마 같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문제인 것처럼보도하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 학대가 발생하는 사회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동물 폭력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거나 재산상의 피해로만 보도합니다. 이러한 무지가 동물 학대를 유지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러한 언론보도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가지고 동물학대를 단순하게 불쌍하다거나 잔인한 것으로 여기는 시혜적인 태도보다 알리고자 하는 현실에 집중하는 방법을 요구해야 합니다. 


동물 계정이란 함께 사는 동물을 찍어 올리는 용도로 만들어진 계정을 뜻합니다. 이런 계정들이 크게 증가하면서 이제는 이런 동물계정이 SNS에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동물 계정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운영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본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문제 의식 없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이런 영상은 동물이 인간에게 소유되고 종속되어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낀다고 보여지게 만듭니다. 함께 병원에 가는 모습, 발톱을 깎거나 씻기는 모습, 밥을 먹거나 잠을 자는 등의 영상이 함께 그 동물을 소유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보여지는 모습은 굉장히 일부분에 불과함에도 동물의 리얼한 삶을 본다고 착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나도 동물을 소유할 수 있다는 욕망을 가지게 만듭니다.


우리는 실제로 원하기만 하면 언제든 동물을 소유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동물들은 사회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인간이 소유한 물건, 재산의 위치에 있으며, 언제나 동물들의 생명권보다 우선시 되는 것은 소유한 인간의 재산권입니다. 사람들은 동물을 구매해 소유하고, 왜곡해 가지고있던 기대와 구매한 동물의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또 언제든 버릴 수 있습니다. 한켠에서는 동물들이 끝없이 '생산'되고 '진열'되어 새롭게 소유될 준비를 하고 다른 한켠에서는 버려진 동물들이 수 없이 안락사 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우리 사회입니다. 


인기 있는 동물 계정에 올라온 품종견이나 품종묘의 수요와 유기가 늘어난다던지, 미어캣 등의 희귀 동물을 키우는 영상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들을 바라볼 때 그 동물들의 감정이나 경험을 존중하지 않아 학대로 이어지곤 하는데 원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동물의 감정을 생각하지 않고 학대적으로 연출한다던지, 동물들이 고통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영상을 재미있어하고 귀여워하며 확산시키는 것이 그렇습니다.


또한 유튜브 뿐만 아니라 조회수로 수익을 내거나 원하는 방송인에게 일정한 돈을 기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sns가 많아지면서 자극적인 소재로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동물 학대 영상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에서 소유한 동물을 때린다던지 산채로 어류나 파충류 곤충 등을 먹는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아무런 규제를 받지 않기도 합니다.


올해 초 취업전문사이트인 미디어잡과 디자이너잡이 회원 1312명을 대상으로 유튜브 콘텐츠 소비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1위로 먹방이 꼽혔습니다. SNS를 통해 크게 유행하고 있는 먹방, 쿡방, asmr등 음식 사진 영상은 실제 소비와 직결되고,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영상을 소비하는 시청자에게 육식에 대한 대상화된 이미지를 확산시키게 됩니다. 살아있는 동물을 영화나 예능 등 방송의 소품처럼 활용하여 동물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방송계의 관습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오래되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시청률로 진행되고 있는 정글의 법칙 등의 예능은 야생에서의 생존, 사냥 등의 컨셉을 가지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파괴하거나 야생 동물을 잔인하게 잡아먹는 등의 동물 학대를 발생시켜 꾸준히 논란이 되고있기도 합니다.


삼시세끼에서 산체 밍키 등의 품종묘 품종견을 마스코트로 동원해 시청률을 올린 뒤로 방송에 나온 강아지의 품종이 뭔지 묻는 등의 커뮤니티의 글이 많아지고, 같은 품종의 개들이 갑자기 다수 유기되는 등의 문제를 겪기도 했습니다. 또한 마스코트 명목으로 방송에 강아지 고양이 등을 데려와 묶어놓는 방송이 증가하여 몇몇 방송에서는 동물 학대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직접 만든 저녁식사 (비건)

2부 토론: 내가 만드는 종평등한 미디어  


하늘샷이라고 해서 강아지를 공중에 던진 다음,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게 SNS에서 한동안 유행이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참 뒤 하늘샷을 찍지 말자는 태그가 퍼지기도 했죠. 강아지,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만 찍어서 sns에 올리고, 그걸 보고 나서 동물을 구매한 뒤 유기하는 행위가 반복됩니다.  


미원 광고 문구에서 ‘그러려고 그런게 아닌데 그렇게 됐네요.’랑 ‘나는 오늘 소 한 마리를 살렸다.’ ‘나는 오늘 닭 백 마리를 살렸다.’라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동안 우리는 닭 백 마리를 죽였다‘라고 말하는 게 맞겠지요. 기존에 얼마나 착취해왔는지를 가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살이 관련된 콘텐츠에서 전에 한 페미니스트 단체에서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 호흡을 하지 못해 괴로워하는 동물을 (인간의 관점에서)싱싱함/신선함으로 표현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었죠. ‘육즙’이라는것도 살점이 연소되는 과정에서 나오는데, 이러한 과정을 생략/제거하지 않고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사회에서의 광고뿐 아니라, 동물 캠페인의 광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싶었어요. 저는 동물이 나오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돼요. 뭘 보여 줘도 대상화가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고발영상에서는 애초에 동물이 처한 상황을 알리는게 목적이지만, 캠페인 영상에서는 좀 더 건조한 방식을 선택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캠페인하는 입장에서는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이런 캠페인을 통해 동물이 사랑받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다 보니 동물 대상화로 이어질 수 있겠지요.  


권위 있고, 유명한 사람의 영향력이 정말 큰 것 같아요. 그런 셀럽들이 이야기하면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더라고요. 제가 똑같은 것을 말해도 안 듣던 사람이, 유명한 사람이 이야기하니까 믿을 만하다고 여기더라고요. 그래서 전문기관의 자문이라던지 공식자료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만드는 종평등한 미디어 공론장 리뷰 끝) 


*글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김미래 에디터 

*사진 : 2019 N개의 공론장 아키비스트 그룹 전소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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