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드라마 <졸업 12화>에서 이준호선생은 교재 파일을 열어보고 교재를 폐기한다. 아이들에게 평생 살아가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읽기 능력을 키워주고 싶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8등급이었던 자신이 전 과목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본질을 정확히 알아차렸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지문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을 믿고 해결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싶다는 말에 박수를 쳤다.
"저런 선생이 있는 학원이라면 당장이라도 보내고 싶다."
곁에서 보고 있던 아이가 한마디 한다.
"엄마, 우리 반에도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반 이상이에요."
이것이 현실이다.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그저 암기위주의 수업을 하다 보니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다. 시험을 잘 보기 위한 공부 대신 나를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
표상섭의 무료 강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내 집중시키고, 문학작품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시대를 이해해야 한다며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준다.
아버지는 나귀 타고 장에 가시고 할머니는 건너 마을 아저씨 댁에 고추 먹고 맴맴 달래 먹고 맴맴 < 집 보는 아기의 노래 중에서 >
혼자 집에 있는 아이가 심심해서 어른 흉내를 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맴맴은 맴돌다는 뜻으로 고추 먹고 매워서 맴도는 것이다. 달래는 담배를 뜻한다. 담배를 먹고 맴도는 것을 묘사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의미를 알고 노래를 들으니 그림이 그려지면서 수업은 활기차다. 이준호의 예비강의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오감을 자극하는 수업답게 주입식 교육이 아닌 함께 관찰하고 찾아가는 수업을 했다. 그렇게 아이와 교사가 수업을 만들어갈 때, 아이들은 공부가 재미있어진다. 이것이 바로 진짜 공부, 진짜 배움이다.
기본을 무시하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갈 때 세상이 훨씬 더 친절하게 다가온다. 지금도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 배움을 통해는 앎의 즐거움을 깨닫고,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