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 많은 엄마, 2

by 박지선
























































































밀려오는 짜증을 입 밖으로 다 내뱉었다. 그러고 나니 속이 시원해져서 아이의 엉뚱한 말에 웃을 수 있었다. 내가 온화한 성질의 소유자라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한 번 심호흡 크게 하고 내 분을 삭일 수도 있었겠지만, 내 성격은 그렇지 못하다. 그냥 지랄 맞은 사람이라 참다 참다 뱉을 수밖에 없었다. 화내지 않겠다며 입 꾹 다물고 있었으면 집에 돌아가는 내내 얼음장 같은 분위기를 조장했을 게 뻔하다. 쉽게 풀릴 화가 아니었으니까, 시간이 많이 필요했겠지.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듯하다. 내 수준이 그 정도이니 그냥 내 수준에 맞게 화내고 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면 되지 않겠나 싶다. 그게 더 나은 듯하다. 아이가 엄마를 불러도 아무 대답 않고 입 꾹 다물고 긴장시키는 것보다는.


내가 화를 내더라도 아이가 자신의 말을 할 수 있게 한다면 큰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말을 못 하게 막아버리는 게 문제지.


난 내 성격대로, 아이는 아이 성격대로 우리가 어떻게 서로 맞춰가는지가 더 중요하다. 짜증 많은 엄마와 살다 보니 아이도 이제 적응을 해간다.




#강하게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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