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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담자 혜운 May 03. 2024

당신의 캐릭터는?

당신의 캐릭터는?


상담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알게 돼요.

사람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요.

대부분 타고난 게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상담의 목표를 변화에 초점 맞추지 않아요.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도록 하고

그런 사람으로 살 수 있게 용기를 주지요.


저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캐릭터를 잡았어요.

이기적이고 차가워서 비호감인 거죠.

그래서 누군가 저를 좋아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해요.


누군가 저를 싫어하는 게 당연하고,

저를 좋아하는 게 신기하고 감사한 일이라 여기죠.


그래서

이기적인 성격이라 당연히 겪게 되는

주변의 일들에 대해 그러려니 할 수 있게 돼요.

이해가 되거든요.


저도 이런 제 자신을 폄하하고 싫어한 적이 있어요.

따뜻하고 배려심 넘치는, 수용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서 노력했고

따뜻한 사람인 척 노력하는데도 미움을 받으면 용납이 안 됐죠.


하지만 상대는 그게 아니었던 거죠.

제가 아무리 따뜻한 척해도 이기적인 모습은 드러났고

상대는 저의 이기적인 태도에 화가 났던 건데

저는 상대를 이해하지는 못할망정, 제가 노력한 것을 알아주지 않았다고 원망만 했으니까요.


관계가 점점 더 어긋났어요.


오히려 그때 제 이기적인 모습을 인정하고

상대가 저 때문에 힘든 이유를 이해했다면

관계가 그렇게 틀어지지는 않았을 거예요.


상대를 원망하는 마음보다 상대의 힘듦에 더 공감을 했겠죠.


우리는 절대 변하지 않아요.

없는 것을 있는 척하며 관계를 맺어도 결국엔 제 모습이 드러나게 돼있어요.

오히려 저처럼 역효과만 나죠.


그래서 변화에 초점이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이를 인정하며

나의 이런 모습 때문에 상대가 어떤 불편함을 느낄지 공감하고

반면 어떤 즐거움을 느낄지 알게 되는 게

관계를 맺는데 훨씬 이득이 된다고 생각해요.


자, 이제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도록 하죠.

어떤 캐릭터로 자리 잡을지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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