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울교회 목회서신 1.
친애하는 광교산울교회 교우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광교산울교회 윤철규 목사입니다.
앞으로 시기마다 직면하게 되는 중요한 목회적 쟁점에 대해 편지글의 형태로 교우들께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저는 이 첫 번째 서신에서 우리 교회의 현재 재정 상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중요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수년 전 우리 교회는 함께 놀라운 일을 이루어 낸 경험이 있습니다. 급작스레 예배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서 많은 분의 수고와 헌신으로 이곳 광교산 자락에 예배 처소를 마련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 공동체의 용도에 맞게 건물을 개보수해야 하는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때 몇몇 사람만이 아닌 교우들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헌금 482,399,014원을 모금하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모퉁이 돌이신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교회를 세우는 각각의 벽돌이며 한 몸의 지체임을 서로 확인하는 선명한 증거이자 감사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렇게 모두 힘을 모아 막연한 현실의 짐을 나누어 지고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은 함께 지어져 가는 교회로서 우리가 견지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자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교회는 여러 재정적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올해 재정부와 당회는 이 일을 최대한 정직하고 솔직하게 성도들과 공유하는 일을 원칙으로 세웠습니다.
현재 우리 교회는 예배 처소를 매매할 때 발생한 차입금과 주변 토지정리를 위한 비용 등으로 총 27억 5천 5백만 원의 부채가 있습니다. 이 부채에는 금융권 부채뿐만 아니라 비금융권 부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중 금융권 부채는 새마을금고에서 대출받은 23억 원(이율 5.15%)으로 매월 약 1천만 원, 연간 1억 2천만 원의 이자를 부담하고 있습니다.
비금융권 부채는 3월 말까지 상환했어야 할 2억 원을 비롯해 올해 우리가 해결해야 하는 이런저런 차입 금액을 총합하면 총 4억 5천 5백만 원입니다. 특별히, 앞에 언급한 2억 원 같은 경우는 한 성도가 9.8%의 고금리로 대출받아서 수년간 교회에 빌려주신 상황이고, 최근 그분의 개인 사정으로 원금 2억 원이 그분에게 너무나도 필요하기에 속히 지급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담임 목사가 되기 전에도 그동안 취약한 교회 재정을 보완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간 예배 처소 헌금과 절약을 통해 적지 않은 부채를 갚아 오셨습니다. 또한 대안학교, 특수대학원, 카페, 호스피스 병원 등의 단체들과 우리 교회의 토지와 건물을 공유하려고 했던 다양한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그러한 시도의 과정이 지연되거나 어그러졌습니다. 또한 최근 장안구청이 제시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교회 건물이 세워진 토지의 형질을 임야에서 종교시설로 지목을 변경할 때, 예상되는 세금은 17억 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우리 교회의 토지형질을 바꾸고, 그 바뀐 용도에 걸맞게 여러 단체와 함께 토지를 공유하는 일을 통해 단번에 재정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계획은 지금 당장 추진하기에는 힘든 상황으로 판단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부와 당회 그리고 제직회에서 고심하며 특별헌금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방안을 조심스럽게 교우들에게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번 특별헌금은 다음과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1) 긴급 재정 위기 대응 : 공동체를 위해 부담을 지고 있는 몇몇 중직들의 재정적인 부담과 고금리와 재정 위기의 짐을 홀로 감당하고 계시는 개인의 채무를 해결하고자 합니다.
2) 교회 재정 구조 개선 : 비금융권 부채를 소거하고 금융권 부채만 남겨둠으로써 이자 부담을 최소화하며 장기적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려 합니다. 현재 저희가 금융권의 도움을 받는 상황에서 납부하는 이자는 매달 1천만 원 정도입니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우리와 규모가 비슷하나 건물을 소유하지 못한 교회들이 감당해야 하는 임대료와 유사한 규모의 금액입니다. 그러니 비금융권 부채의 부담만 없다면, 더욱 정상적으로 교회 재정을 운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미래 준비 : 당회와 '선한파트너십 위원회'는 계속해서 우리와 함께 멍에를 질 수 있는 기관이나 사역 단체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동역의 초기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이르면 내년부터 교회의 재정 부담을 일부 경감하는 데 도움이 될 몇몇 기관과 다양한 논의를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우리 교회의 재정 구조가 보다 단순하고 선명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재 비금융권 부채 등으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교회 재정 상황을 명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4억 5천만 원의 특별헌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결정을 내리고 교우들께 말씀드리는 지금의 상황은 담임목사인 저를 비롯하여 재정부와 당회원 모두에게는 고통스럽고 성도들에게 죄송한 현실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교회에서 자라고 사역해 오면서 헌금에 관련된 일 때문에 제 가족을 비롯하여 많은 성도님이 시험에 드는 경우를 무수히 많이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목회자로서 제 소원 중 하나는 교회를 책임지는 자리에 가더라도 교우들께 그 어떤 헌금도 강요하지 않는 이상적인(?) 목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더욱이 이제 막 담임 목사의 역할을 새롭게 부여받은 상황에서 교회의 앞날을 향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시작부터 교우들에게 힘겨운 짐을 지자고 권해야 하는 상황이 저에게는 매우 큰 부담과 중압감을 안겨 줍니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의 정치와 경제 상황이 너무나 좋지 않아 많은 분의 삶과 가정이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교회는 교우들 각각의 일상이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힘이 되어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재정적인 어려움을 가중하는 요청을 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저와 모든 장로님들, 재정부장님을 비롯한 리더십 모두는 매우 송구스러운 심경입니다.
그럼에도 이 일은 미루거나 외면할 수 없이 우리가 함께 돌파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며 교우들의 이해와 도움을 간절히 요청합니다.
앞으로 이 안건이 공동의회에서 처리될 시점에 재정부에서 특별헌금에 대한 자세한 기한과 방식을 안내하실 것입니다. 우선 드리고 싶은 말씀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투명성과 소통을 최우선으로 하여, 상세한 재정 보고서를 발간하고, 특별헌금 전용 계좌를 개설하며, 피땀 어린 귀한 헌금이 바르고 적확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교우들과 지속해서 소통하겠습니다.
수년 전 교회를 이전하며 우여곡절 속에서도 교우 여러분은 건축물 리모델링을 위한 헌금을 통해 성도의 책임과 교회의 하나 됨을 명예롭게 보여주셨습니다. 그때 우리가 함께 건물을 리모델링했듯이, 지금은 우리의 재정과 조직을 리모델링할 시간입니다. 이는 단순한 헌금이 아닌, 우리의 신앙, 우리의 공동체, 우리의 미래에 누릴 수확을 기대하며 뿌리는 한 알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이번 특별헌금을 통해 우리 교회의 재정 상황이 더욱 건전해지고 미래를 향해 조심스레 내딛는 한걸음, 한걸음에 힘이 실릴 수 있도록 교우들의 마음을 모아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저와 당회, 재정부도 이 일을 위해 지속적인 소통과 투명성을 견지하며, 장기적인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더욱 지혜를 모으도록 애쓰겠습니다. 신실하신 주께서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그분의 선한 뜻을 우리 광교산울교회 공동체에 이루실 일을 기대하며 날마다 기도로 나아가겠습니다.
주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과 힘으로, 이 도전을 함께 극복해 나갑시다.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모든 교우와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땅끝까지,
광교산울교회
담임목사 윤철규 드림
추신 :
지난 제직회 이후에 우리의 금융권 대출을 도와주셨던 한 성도님이 재차 수고해 주신 덕분에 새마을금고에서 추가 대출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회의 운영자금으로 2억 원을 추가 대출받을 수 있을지 심사 서류를 넣으려고 합니다. 만일 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면, 원래 3월 말까지 특정 개인에게 돌려드렸어야 하는 2억 원을 우선 감당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일을 위해서 은행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 가운데 교회 재정차입에 관한 제직회의 결의를 표명하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이에 재정부와 당회와의 논의 끝에 돌아오는 주일(4월 6일)에 긴급히 임시 제직회를 소집하게 되었습니다. 제직되시는 교우들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