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붓꽃
앞으로 글을 짧게 써야겠다 마음먹고 나니 한결 부담이 적다.
아침에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화단에 새롭게 피기 시작한 꽃이 눈에 띄었다.
어, 저건 이름이 뭐지? 잘 못 보던 꽃이네. 사진을 찍어왔다.
출근해서 스마트렌즈 검색을 하니 “일본붓꽃”이란다. 제주도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꽃이기도 하단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오래되었지만 역세권이고 평지다(그래서 우리 집이 아주 좁다) 장보기도 좋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좋은 건 화단에 사시사철 꽃이 핀다는 점이다.
얼마 전까지 갖가지 색깔의 동백이 피어있었고,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었다가 이제 다 졌다.
벚꽃이 지자마자 화려하고 짙은 색의 철쭉이 피고 있는데, 그 철쭉 틈새로 오늘 아침에 본 바로 저 하얗고 작은 “일본붓꽃”이 폈다.
워낙 오래된 아파트라 벚나무는 모두 키가 크다. 지금부터는 눈높이를 낮춰서 화단 아래쪽을 보면 된다. 일본붓꽃, 철쭉이 지고 나면 “수국”이 필 것이다. 수국 제철이 지나는 동안 백합꽃이 화단에 또 피고... 가을이 올 것이다.
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꽃들도 있다. 그리고 겨울이 오면 다시 동백이 피겠지.
요즘 신축 아파트들은 입주민이 아니면 아파트를 통과해서 지나갈 수없는데, 여기는 자동차 차단기만 있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게이트는 따로 없다. 누구든지 다 지나다닐 수도 있다. 사실 이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점이다.
(아, 또 하나 더 있는데... 자꾸 글이 길어지네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