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들이

집에 새가 들어온 날.

by 윤성민

푸드득~! 쿵! 쿵! 푸드득~! 쿵! 쿵!

안방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중 베란다 쪽에서 날갯짓 소리와 창문에 무언가 부딪치는 둔탁한 충격음이 크게 들려왔다. 청소를 하려고 집안의 창문을 모두 열어두었는데 그곳을 통해 무언가 날아 들어온 것 같았다. 좁은 집에 크게 울려 퍼지는 낯선 생명의 비행 소리에 주말 오전의 평화로웠던 리듬이 긴장감으로 불규칙하게 뜀박질 치기 시작했다.

'무엇이 들어온 것일까...'

제발 징그럽게 생긴 것이 아니길 바라며 소리가 들리는 베란다 쪽으로 나가보았다.

짹! 짹! 푸드득~! 쿵!

창문에 계속 머리를 부딪치며 날갯짓하는 생명체는 너무나 작디작은 참새 한 마리였다. 하늘이 보이는 밖으로 나가려고 최선을 다해 날갯짓했지만 그 날갯짓의 방향이 안타깝게도 닫혀있는 창문이었다.

'참새야, 참새야. 조그만 기다리렴'

참새에게 안심하라고 말을 건넸지만 집주인의 등장에 참새는 바로 베란다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난 참새가 숨어서 숨을 고르고 있는 사이 베란다의 커다란 창문을 열었다.

'참새가 벌서 나갔나?

창문을 열어도 한참 동안 참새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내가 열어둔 창문을 통해서 참새를 배웅하고 싶었는데 이젠 참새가 보고 싶어 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참새가 아직 베란다 어딘가에 있기를 바라며 찾기 시작했다. 세탁기 근처에 다가가자 그제야 숨어있던 참새가 나와 잽싸게 저 하늘로 멀리 훨훨 날아가버렸다. 잘 가라는 인사도 듣지 않고 참새는 내 눈에서 멀어지며 하늘 속으로 사라져 갔다.


내가 사는 곳은 너무 예쁜 곳이라서 매일 아침마다 새들의 지저귀는 합창 소리를 들으며 일어난다. 내일 아침에 듣게 될 새들의 합창에서 오늘 우리 집에서 만난 참새의 노랫소리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7.04.02 단양 가곡면 사평리 내 집에서-

YOUN_R0030512.jpg 우리집에 날아든 참새




(타이틀에 사용된 새 사진은 인도 델리 공항 국내선 대기실로 들어왔던 비둘기를 촬영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