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배를 문지르다 중얼거렸어요.
“아, 고생 많았다. 힘들었지.”
나도 모르게 내 손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때처럼, 어릴 적 아빠의 손처럼.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무뚝뚝하게 배를 문질러줬어요.
말은 없었지만, 그 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었죠.
답답해서 창문을 열었어요.
바람이 차갑게 스쳤고,
그때 하늘에 달이 떠 있더라고요.
보이는 달은 늘 변하죠.
초승달이었다가 반달, 다시 보름달.
하지만 달은 그 모습으로 있어요.
모양이 달라져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지금 나의 배를 문지르는 건 나의 손이에요.
아빠의 그 다정함을, 이제는 내가 나에게 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달빛 아래, 나도 나를 위로해줬어요.
달이 변해도 달은 달이듯,
흔들리고 방황해도 나는 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