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12월4일0시4분가장큰달을볼수있단다

by ㅇㅇ


모든것이며 아무것도 아니다 2020 손가락디지털드로잉 소이컬러(C)




한참을 배를 문지르다 중얼거렸어요.

“아, 고생 많았다. 힘들었지.”


나도 모르게 내 손이 움직이고 있었어요.

그때처럼, 어릴 적 아빠의 손처럼.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무뚝뚝하게 배를 문질러줬어요.

말은 없었지만, 그 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었죠.


답답해서 창문을 열었어요.

바람이 차갑게 스쳤고,

그때 하늘에 달이 떠 있더라고요.


보이는 달은 늘 변하죠.

초승달이었다가 반달, 다시 보름달.

하지만 달은 그 모습으로 있어요.

모양이 달라져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것처럼.


지금 나의 배를 문지르는 건 나의 손이에요.

아빠의 그 다정함을, 이제는 내가 나에게 해주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달빛 아래, 나도 나를 위로해줬어요.

달이 변해도 달은 달이듯,

흔들리고 방황해도 나는 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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