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경험디자이너 나음 Jan 06. 2022

자기를 향해 나아가는 일 _데미안

2022 나다움을 찾기 위한 글쓰기 6

오늘은 나를 찾는 일이 열망을 넘어 진짜가 되기 위해

우리는 과연 정말 노력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하는

데미안의 인사이트 문장을 소개합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보다 더하기 싫은 일은 없다는 것을 - 데미안


이 문구를 보면서 부정의 마음이 든 한편 저격을 당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니, 인간의 욕구 중에 가장 상위 욕구가 자아실현의 욕구라고 하는데

그리고 나는 나를 찾고 싶다는 생각에 여러 삽질을 하고 있는데

왜!! 데미안에서는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하기 싫은 일이라고 말하는 거야?!

라는 반발심과 더불어...


앗, 진짜가 아니었나?

내가 나라는 자아를 찾기 위해 행했던 일들이 사실은 안전한 상황을 마련해 놓은 후

행한 형식적인 노력이라며, 어쩌면 나는 자아실현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일을 필사적으로 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필사적이지 않고 시간을 유예할 수 있다는 것은

우선순위에 밀려나는 것이고, 나다움을 찾고자 하는 것이 가끔의 생각으로 뜨문뜨문 노력하는 거라면,

어쩌면 나는 나를 찾아가는 일을 하기 싫은 영어공부와 동일 선상에 놓고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마음속 저격을 데미안의 글에서 받았습니다.


저에게 가장 잘하고 싶은 것이 뭔가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영어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언어에 대해 자신이 없는 저에게 영어는 항상 걸림돌처럼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죠. 어릴 적 꿈꾸웠던 국제구호에 대한 일과 외국인들과 쉽게 친구가 되는 일 등..

은 제가 영어를 잘하고 싶지만, 진짜 영어 공부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지 않았기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었습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 A,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대안 B는 제 삶에 항상 준비되어 있는 세트와도 같았죠.


어른이의 과정을 살아오며 진짜 간절함과 단순한 바람을 혼동하는 일이

꽤 많았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대안 없는 진짜 간절함은 무엇일까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라는 사람을 온전히 인정하고 알아가고 싶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나다움을 찾고 누구보다도 단단한 멘탈을 가지고

온전하게 삶을 살아왔다 스스로 자신하고 싶죠.

그리고 그 속에 나에 대한 사랑을 기반으로 한 타인에 대한 사랑과

함께 사는 과정을 만들어 가는 태도를 가지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쓰고, 낭독을 하고, 강의를 하고, 공부를 합니다.

나다움을 찾기 위한 저의 여정이 단순한 바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짜 간절함이 되길 바랍니다.


인간이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보다 더 하기 싫은 일은 없다 는 데미안의 문구가

어느 순간 나태해지고 어느 순간 2순위로 밀려날 수 있는

아무도 시키지 않고, 하지 않아도 그 누구도 뭐라고 질타하지 않는

나다움을 찾는 열정에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귀찮고

때로는 타협하고 싶은 순간이 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생을 노력해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명확한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수도 있죠.


하지만, 인간이기에 나태해질 수 있는 나와의 사투가

저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는 일을 혹시 주저하고 있다면,

그리고 작심삼일로 나를 계속 멈추게 된다면 진짜 간절함을 찾아

오늘만큼은... 나다움을 찾는 길에 있는 나를 다독여 주면 어떨까요..?

우리는 타인을 위해, 그리고 사회를 위해, 그리고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위해

자아를 찾고 있는 게 아니라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길을 가고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평범한 사람_데미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