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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잠또 Aug 11. 2021

인턴으로 첫출근 했습니다

시니어 인턴이 MZ 세대와 일하기 위한 조건

영화 '인턴'을 보셨나요? 전화번호부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다 정년퇴직한 70세의 벤(로버트 드니로)이 30세 줄스(앤 해서웨이) 를 CEO로 모시게 됩니다. 줄스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이라는 성공신화를 이룬 여성 CEO 이며, 벤은 이런 줄스 회사에서 시니어인턴으로 일하게 되는 것이죠.


  

[출처 : 영화 인턴 메인 포스터]


         

사실 인터넷 의류 업체 "About the Fit"의 창업자인 줄스는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인턴 프로그램을 시작했고, 이때 벤을 채용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엔 벤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나중엔 벤의 경륜과 각종 노하우들에 대해 신뢰를 가지게 되고, 둘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약 6년전인 2015년 개봉한 것인데, 그때 이미 '시니어인턴'을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중장년들의 인턴이 있긴 하지만 이제 막 시작단계라 생각되거든요.


사실 저도 시니어 인턴으로 출근을 한 경험이 있습니다. 


회사도 다녔고, 개인사업도 했었고, 중간에 휴식도 가지면서 그렇게 일해온 기간을 따져보니 25년정도 되더군요. 첫 회사에서 약 20년간 근무 후 자발적 퇴사를 하면서 생각했던 것은 '회사를 너무 오래다닌 것 같다. 이젠 나만의 무언가를 해야지. 더 이상 회사에 매여 살 수는 없어'라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퇴사 후 일반 주부와 같이 살림하고 취미활동도 하는 시간도 보내봤고, 개인사업도 운영해 봤지만, 그러면서 느꼈던 것은 '나는 역시 일을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는 사실과, 개인사업 보다는 일반 회사 체질이라는 사실' 이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일자리를 찾게 됩니다. 50대로 접어든 여성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최대한 나를 낮추고 어떤 일이라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예전 급여나 대우를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감사하게도 '시니어 인턴' 일자리를 얻게 됩니다. 첫출근 하면서 긴장되고 떨렸던 마음이 아직까지 기억이 납니다. 다행스럽게도 출근했던 회사는 시니어에 대한 이해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에 일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곳으로 '시니어 인턴' 근무를 하게 된 지인의 경우엔 상황이 달랐습니다. 업무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아 힘들어했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인턴'이란 거의 대부분 '대학생 인턴'을 의미합니다. 즉 사회초년생이란 뜻이고, 회사에서도 그에 맞는 업무를 부여하게 됩니다. 아마도 CEO나 회사 직원들도 '인턴'이라고 하면 머리 속에 그려지는 어떤 '포지션'과 '역할'이 있을 겁니다. 회사란 조직이고, 조직이란 서열이 있고, 개개인은 그 안에서 자기의 '포지션'을 가지고 그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화와 같이 인턴으로 입사해서 '멘턴(멘토+인턴)'의 역할을 하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때론 월권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인턴'이라는 명칭과 포지션이 주는 역할의 제한이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점점 시니어인턴이 증가할 것입니다. 지금과 같은 식이라면 회사측과 시니어인턴 모두가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이 될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윈윈할 수 있을까요? 어떤게 하면 회사측은 시니어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하고, 시니어인턴은 급여 뿐 아니라 사회기여와 보람을 함께 느낄 수 있을까요?



시니어인턴의 입장에서 노력할 점


젊은층을 같은 동료로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

"자식같아서 하는 말인데.." 라는 표현은 절대로 머리속으로도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회사는 나이로 일하는 곳이 아니고, 직급과 직책으로 일하는 곳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합니다. 또한 반말도 절대로 안됩니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 보여도 꼭 존대말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물론 요새 반말 사용하는 시니어인턴은 못 봤습니다만 ... 괜한 우려에서 한번 언급해 보았습니다.)


단정한 외모, 세련된 코디.

영화 '인턴'의 로버트 드니로 복장을 보면 늘 깔끔한 정장차림에 수트케이스를 들고 다닙니다. 이렇게까진 너무 과하더라도, 깔끔하고 단정하게 외모를 가꾸도록 신경 쓰는 것은 중요합니다. 통넓은 구겨진 바지를 무신경하게 입고 다니거나, 지나치게 편안한 복장은 지양해야 합니다.

'내 나이에 뭐 그런것까지 신경써야 하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네, 무진장 많이 신경쓰셔야 합니다' 라고 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왠지 너무 편한 복장은 프로답지 않아 보인다고 할까요? 피부나 자세 등이 점차 노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젊었을 때 보다 오히려 더 스스로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나게 됩니다. 그렇다고 비싼 옷을 입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은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문서작성,협업툴 익히기

시니어 인턴을 고용했던 회사측에서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은  의외로 '문서작성' 능력입니다. 시니어 인턴은 기존 회사에서 주로 관리자,임원으로 근무를 했고, 직접 문서를 작성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인턴으로 근무를 하게 되면 직접 실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아래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등은 기본입니다. 또한 협업툴로 일하기 때문에 구글드라이브, 잔디(JANDI),슬랙(SLACK), 줌(ZOOM) 등도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젊은층이 어려워 하는 부분 솔선수범하기

물론 이렇게 하면 어려운 일, 하기 싫은 일만 떠맡게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시니어에게도 기회가 온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가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MZ세대에서는 전화통화나 직접 대면 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문자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는 경향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곳에서 시니어의 기회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시니어도 사람입니다. 직접 대면하거나 전화통화 보다 문자가 부담이 덜 하고 간편한 걸 알지요. 하지만 이런 'shy'함을 극복할 경륜과 경험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경륜에서 나오는 지혜,통찰력 보여주기

문서작성 스킬을 올려야 한다고 말씀드렸지만, 그것이 '시니어인턴'의 진가는 아닐 겁니다. 젊은층에서 가지고 있지 못한 '지혜'와 '통찰력'을 보여줘야 '멘턴'으로서의 위상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세월과 경력,경험이 주는 지혜와 통찰력의 힘은 분명 큽니다. 하지만 세상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기 때문에 시니어들도 계속 공부를 해 나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20대까지 공부한 내용으로 40대후반~50대초중반 정도까지 일하게 된다고 볼때, 50대엔 스스로의 능력과 경륜,지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신지식'들을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합니다. 경륜에서 나오는 지혜와 통찰력을 신지식으로 통합해서 보여줄 수 있을 때 새로운 부가가치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회사 입장에서 노력할 점



서로 눈높이 맞추기

시니어인턴들은 주로 SME(Small & Medium Enterprise, 중소상공인) 에서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회사의 체계가 덜 잡혀있고, 만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많은 회사들입니다. 그래서 시니어인턴으로 가더라도 회사마다 요구하는 업무 차이가 큽니다.

실무자의 역할, 팀장급 정도의 역할, 또는 멘토의 역할 등 다양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 많은 대화로 서로 구체적으로 의논하고 눈높이 맞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인턴에 대한 인식 바꾸기

일부 회사에서는 제대로 된 ROLE 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회사상황에 따라 처음과 업무가 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애초부터 역할을 주지 않는다면 인턴입장에서는 매우 난감하게 됩니다. 인턴기간은 급여를 받는다는 것 외에 경력개발이라는 측면도 있으므로 인턴의 ROLE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화 '인턴'속 로버트 드니로가 연기했던 시니어인턴과 같이 현실 속에서도 시니어인턴이 '멘턴'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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