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 사람 사이에서 달라지는 마음의 흐름
얼마전 한 대학교에 한달동안 비지니스관련 강의를 들으러 다녔습니다.
오랜만에 아침부터 오후 늦은시간까지 공부를 하였는데 마치 학교다닐때처럼 뭔지 모를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아침에 헐레벌떡 학교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책상위에 귤, 과자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한 핑크색 포스트잇을 건네받았습니다. '오늘 온다고 고생했어요. 함께 좋은 강의 들어요'라는 짧은 글귀였지만 그 글귀로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함을 느낀 하루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핑크색 포스트잇의 컬러와 글귀가 바쁜 아침에 묘한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유로 배려를 표현할 때 본능적으로 따뜻한 색을 떠올릴까요? 핑크색, 피치색, 코랄핑크 등.
이 색들은 어떻게 마음을 전하는 매개체가 되었을까요?
색채심리학에서 핑크와 코랄 톤은 '무조건적 사랑', '온화함', '보살핌'을 상징하는 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색채 연구의 권위자인 안젤라 라이트 박사는 핑크 계열이 인간의 공격성을 낮추고 안정감을 주는 유일한 색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교도소나 정신병원에서 분홍색 벽을 사용했을 때 폭력성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심리학자 수전 핀커는 인간이 가진 가장 근본적인 욕구 중 하나가 "내가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로 인식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배려를 표현할 때 우리가 선택하는 색—부드러운 핑크, 따뜻한 피치, 온화한 로즈—은 모두 위협적이지 않고 포근한 감정을 전달합니다.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따뜻한 파스텔 톤의 핑크 계열 색상을 볼 때 우리 뇌의 편도체(감정 조절 중추)가 안정되고, 옥시토신과 같은 '애정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된다고 합니다. 즉, 핑크 톤은 그 자체로 배려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색인 셈입니다.
색채 치료사들은 코랄 핑크를 '마음의 포옹을 주는 색'이라고 표현합니다. 빨강의 열정과 흰색의 순수함이 만나 탄생한 이 색은 강압적이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강의실에 포스트잇을 건네준 선생님은 자신이 선택한 핑크색 포스트잇이 우연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녀는 가장 부드럽고 위로가 되는 색을 선택한것은 아닐까요? 그 작은 선택이 제게는 큰 위안이 되었습니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배려의 순간들은 대부분 따뜻한 색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친구가 건네는 코랄 빛 장미 한 송이,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준 핑크색 하트 이모티콘등 이 모든것들이 '당신을 생ㄱ가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컬러로 전달합니다.
마틴 셀리그만 교수의 긍정심리학 연구에서도 '감사 표현하기'와 '작은 친절 베풀기'가 행복도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는데 이러한 배려의 행동들을 색으로 표현한다면 단연 따듯한 핑크톤일 것 같습니다.
배려는 전염됩니다. 한 사람이 전한 코랄 핑크빛의 따뜻함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시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면서 우리의 일상을 부드러운 색으로 물들입니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당신의 배려는 어떤 색으로 전해졌나요?
혹시 차갑고 무채색인 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바쁘다는 핑계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색의 마음을 전하는 것을 미루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배려는 완벽할 필요가 없습니다. 핑크색 포스트잇 한장, 복숭아색 꽃 한송이, 코랄빛 하트 이모티콘 하나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마음이 따뜻한 색으로 상대방에게 전해지는가 하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 주변의 누군가에게 코랄 핑크빛 배려를 표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핑크색 포스트잇이든, 따뜻한 말 한 마디든, 혹은 그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포근한 시선이든 말입니다. 당신의 작은 표현이 누군가의 회색빛 하루를 따뜻한 핑크로 물들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오늘 누구의 마음에 핑크빛 따뜻함을 전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어쩌면 우리 모두의 삶을 더 따뜻한 색으로 채워가는 여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