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님, 이 일 하신지 한 3년 정도 되셨나요?"
한 VC로부터 받았던 질문.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좀 더 많은 분들 눈에 '보이기' 시작한게 3~4년쯤 되었을 것. 이 일을 한 시간 중 절반 이상 나는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사람, 소위 말해 '노바디' 였다. - 지금도 여전히 나를 모르는 분들이 훠어얼씬 많고 약간 알려지게 된 것도 운이 좋지만.
그런데, 시장에 약간 알려지기 전과 후 나의 일이 폭발적으로 많이 다른가 하면, 그렇진 않다. 활동 반경이 좀 달라졌을 뿐. 그러니까, 누군가 알아보든 못알아보든 물밑에서 가열차게 발장구치는 축적의 시간이 있었던 것(오히려 초반에 더 가열찼다).
많은 분들의 일 고민을 마주하며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운빨로 얻어걸리는 것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물론 노력보다 전략이 중요하고 무작정 열심히 보다 잘 해야하지만, 열심이 축적된 시간과 깊이는 기본값이지 없어도 되는 것이 아니다. 단, 이 과정은 잘 드러나지 않으니 타인들 눈에는 결과값들만 점으로 이어지며 '운이 좋은가봐' 되는 것일 뿐.
그러니 누군가 운 좋게 잘 되는 것 같아 부럽다면 그 운에 숨겨진 열심을 가늠해 볼 필요가 있고,
누가 알아보든 못알아보든 일단 열심인 중이라면,
언젠가 타이밍은 온다.
아직 그때가 오지 않았을 뿐.
한편, 열심을 다 한 일의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면, 너무 실망하지 마시라. 인생 마음대로 되지 않지만, 그래서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을때도 있고 세상 억울하기도 하지만, 어쨋든 나의 열심은 어딘가로 사라지지 않고 나에게 남아 언젠가 오게 될 나의 타이밍을 위한 바탕이 된다.
열심을 다하며 버티는 분들 모두,
오히려 가끔은 슬렁슬렁 하시길,
우리는 로봇이 아니니까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