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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hubhi Sep 28. 2021

뭄바이를 배경으로 한 영화

"The Lunchbox_런치 박스"



출처. Google


오늘 소개할 영화는 2013년에 개봉한 'The Lunch Box'입니다.




이 영화는 한국에 있을 때 추석(혹은 설)특집으로 TV를 통해서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래전에 봤던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있어서 다시 보게 된 영화입니다.


영화는 인도의 뭄바이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뭄바이는 발리우드라고 불리는 인도의 많은 영화들이 탄생하는 도시이기도 하지만, 인도 최대의 경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경제 도시에서 일어난 작은 헤프닝으로 시작한 외로운 두 사람의 이야기 입니다.






지금부터는 영화의 내용과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를 원하시지 않는 분의 글의 마지막 부분의 예고편 영상을 먼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화의 주인공인 일라는 중산층의 평범한 주부이다.


그녀는 소원해진 남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특별한 도시락을 만들어 도시락을 배달하는 배달원에게 넘겨준다.


일라의 도시락은 배달원을 통해 자전거를 타고 기차를 타면서 한 사무실로 들어간다.


그 도시락은 정년퇴임을 앞 둔 회계사인 사잔에게 잘못 배달이 된다.


그 날 다시 돌아온 도시락이 깨끗이 비어있는 것을 본 일라는 남편과의 사이가 좋아질 징조라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남편이 다시 집으로 들어오지만 남편과의 사이는 여전했고,


자신이 만든 음식과 남편이 먹은 음식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일라는 윗층에 사는 안티(이모)에게 자신의 도시락이 누군가에게 간 것 갔다고 이야기 한다.




다음날 일라는 도시락을 보내며 편지를 동봉한다.


그날 그녀가 받은 답장은 "오늘 음식은 짜다" 였다.


일라는 윗층 안티의 밀어부침으로 다음날 엄청 매운 음식으로 복수를 한다.


그 뒤 사잔의 너무 매워서 바나나를 먹었다는 이야기로 서로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일라는 남편이 바람을 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잔에게 자신은 남편을 떠나 생활비가 저렴한 부탄으로 가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사잔은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을 어떠냐고 제안을 한다.




이 둘은 어느 식당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사잔은 그녀가 젊고 아름다우며 늙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다는 생각에 그녀를 멀리서 보기만 한다.


일라는 사잔에게 실망하고 다음날 도시락을 빈통으로 보내준다.


사잔은 그녀에게 그날의 상황을 설명해주고 일라는 그를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로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퇴사를 하고 Nashik으로 이사갔다는 말만 전해 들었다.




일라는 그가 자신을 떠났다는 것을 알고 자신의 모든 예물들을 팔아 딸과 함께 부탄으로 가려고 한다.


같은 시각 사잔은 Nashik로 가려다 돌아와 일라를 만나러 가려고 한다.







이 영화는 이렇게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되는 영화입니다. 


이중 인상 깊었던 점이 있어서 그 부분들을 골라보았습니다.




1. 도시락 통이 배달되는 과정.




뭄바이의 도시락 배달은 꽤 유명한 사업인데, 엄청 많은 수의 도시락을 배달하지만 배달이 잘 못 가는 일이 없다고 한다.


영화 중간에서도 안티가 일라에게 "그들은 한번도 실수한 적이 없어"라고 말할 정도이다.




2. 도시락이 잘못 배달 된 당일 사잔의 저녁식사.


사잔은 아내와 사별 후 계속 혼자 살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가족과의 따뜻한 식사가 그리웠던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앞집에 있는 가족들이 함께 식사하는 것을 보는 사잔의 모습과 그날 사잔이 먹는 인스턴트 음식의 모습은 큰 대비를 보여준다.




3. 일라와 사잔의 기억 공유의 모습


두번째로 사잔에게서 답장을 받은 일라는 그의 기억을 공유한다.


사잔이 매운 일라의 음식을 먹고 혀를 식히기 위해 바나나를 먹기 위해 밖으로 나왔다가 파리를 쫒는 손 짓을 일라 또한 편지를 읽으며 따라한다.


이 씬으로 편지를 통해 서로의 일과를 공유했다는 느낌을 더욱 부각시킨다.




4. 점점 샤이크에게 마음을 여는 사잔, 짜이와 함께 편지를 읽는 시간이 생긴 일라


이 두 부분에서 저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아내와 사별 후 사람과의 교류를 하지 않았던 사잔이 일라와의 편지 이후 자신의 후임으로 들어온 샤이크와 교류하고,


일라는 냉담한 남편과 독박 육아로 지친 마음을 사잔의 편지로 달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5. 돈이 필요한 일라의 엄마와 엄마가 하는 말


인도도 가부장적인 사회이다보니 결혼 후 여성이 약자일 때가 많다.


인도의 거의 대부분의 여성들은 전업 주부로 일하고 있다 보니 경제적 자립이 없는 편인데,


일라는 돈을 위해 TV를 판 엄마에게 자신이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지만 일라의 어머니는 시댁에서 돈을 가져오는 것을 거부하며 내 아들이 살아 있었다면 이런 걱정을 안 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 장면이 일라가 남편의 바람을 알고 난 뒤의 모습이라 더욱 강렬한 느낌을 준다.


남편 없이는 살 수 없는 인도 여성들의(남편과 헤어진 후 일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이후 일라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일라의 어머니가 하는 말에서 인도의 아내들의 상황을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는 아이들을 보낸 후 오직 남편을 위해 살았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녀의 일상 생활은 남편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남편에게 약을 주고 남편을 씻기는 반복적인 삶이었다,


실제로 많은 인도 여성들이 남편이 죽은 뒤 일년에 채 안되서 상실감에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6.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


사잔의 이름을 알게 된 후 일라는 윗층의 안티에게 노래를 틀어줄 것을 요청한다.


노래가 시작하고 화면이 전환되며 기차안에서 사잔이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듣는다.


노래에서는 사잔~ 사잔~ 이라며 사잔의 이름과 같은 발음을 계속 이야기 하는데 이 뜻은 '가장 사랑하는'이라는 뜻이다.


두 사람이 천천히 서로에게 호감을 가졌겠지만 이 장면부터 서로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된 부분일 것이다.




7. 자신의 모든 주얼리를 판매하는 일라


일라가 가지고 있는 모든 주얼리는 아마 결혼 예물일 것이다.


특히 망갈수트라는 힌두교 결혼식에서 빠질 수 없는 예물로 결혼 반지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이 모든 것을 팔고 부탄으로 떠나는 것은 한 사람의 아내가 아닌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는 시작점 이지 않을까 싶다.




이 영화는 잔잔하면서 사람의 외로움을 잘 표현한 영화입니다.


지금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므로 한번은 보면 좋을 영화, 인도의 음식을 볼 수 있는 영화로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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